'지구시민'을 위한 제주 서쪽 바닷마을 책방


'지구시민'을 위한 제주 서쪽 바닷마을 책방
〔 어나더페이지 〕

동네책방 ㅣ 서귀포시 대정읍
환경 문제와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더이상 어색한 일이 아닌 요즘이 되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기업들은 물론 일상에서도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제주에는 이런 변화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고 있는 책방이 있다.



‘지구시민을 위한 동네책방’
안녕하세요. ‘지구시민을 위한 동네책방’이라는 애칭을 가장 좋아하는 어나더페이지입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 활동가와 교육여행기획자가 서점주와 북큐레이터로 만나 ‘지구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책방의 서가는 제주지역을 이해하는 책과 환경, 문학과 인문학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었습니다.

또 다른 오늘의 발견
어나더페이지에서는 환경과 로컬, 인권 등을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며, 소수자가 배제되지 않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원래 하던 분야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지역민과 소통하고 싶었거든요.

‘어나더페이지’라는 이름에도 책방에 오셔서 또 다른 오늘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습니다. 책방에 오는 누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마을에서의 공존을 이야기 발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존을 위한 이야기를 하는 곳
저희 책방은 제로웨이스트와 환경, 다양성에 주목을 하고 이어요. 이런 점은 책 큐레이션과 책방 프로그램에 녹여져 있습니다. 환경과 여성, 장애, 노동 등의 인권과 다양성을 포괄하는 책들을 큐레이션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하면서 지구시민으로서 공존하고자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2021년 심야책방에서는 환경, 동물권과 채식, 제주난민과 이주민, 제주여성과 페미니즘 이렇게 주제별로 다뤘어요.

하나씩 떼어보면 너무 굵직하고 어려워보일 수 있는 주제들을 책이라는 매개체와 사람을 통해 지역민들과 풀어내려고 하고 있답니다. 이곳은 동네분들에게 열린 공간이랍니다. 자주 오셔서 이것 저것 물어보셔도 좋고요. 프로그램이나 기타 정보들은 모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를 하고 있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따듯함
이곳을 만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다면 ‘따듯함’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저희 책방에는 환경과 로컬, 다양성이라는 분야의 책들을 다루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불편한 책들이 많다고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책방의 인테리어도 최대한 딱딱하지 않도록 책장의 색깔과 조명등에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다루는 주제가 쉽지는 않아서 처음에는 동네분들, 지인들 위주로 책방에 발길을 해주셨는데요. 지금은 환경과 다양성에 관심이 많은 도내외 사람들이 방문해주고 계셔요.

특히 제주도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주로 방문을 많이 해주고 있답니다. 때때로 동네분들이 오셔서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생겨서 좋다는 말을 들을 때가 참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제주 서쪽 바닷마을에 위치한 작은책방, 지역민들과 이세상의 지구시민들이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다루는 따뜻한 책방이고 싶어요.


Think Globally, Act Locally
Think Globally, Act Locally 라는 슬로건을 모토로 가지고 움직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문화를 키워드로 소개하고싶은 분들이 아주 많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밭일을 열심히 하고, 밤에는 다 같이 모여 앉아 책을 탐구하는 여성 농민들도 있고요.

또 책방이 위치한 대정지역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사의 근현대를 함께하는 마을이기도 하거니와, 여기 계신 마을 주민들은 살아있는 역사책이기도 하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삼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답니다.

이런 곳에서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보람이 아주 큰데요. 책방지기에게는 일상인 이곳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강의를 다니기도 하고, 마을 주민분을 모셔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마을 삼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로컬문화를 더욱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비록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지만 마을의 문화를 알리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답니다.



‘어나더페이지’ 다움이란?
단순히 책만 소비하는 형태의 서점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동네에서 하고자 합니다. 또한, 시내가 아닌 문화공간이 다소 적은 외곽지역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야책방, 책방데이, 우리 동네 사랑방 프로그램 등 많게는 한 달에 10개가 넘는 프로그램(횟수 기준)을 운영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책방이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우리 동네에도 이런 멋진 공간이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있어서 더욱 활기 넘치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 그리고 멀리는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 시민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제주의 책방 어나더페이지, 그들이 다루고 있는 다양하고도 다정한 이야기들은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작지만 소중하고 반짝이는 한걸음에 힘을 더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 그때가 바로 이곳을 만나야할 때가 아닐까?


어나더페이지 책방지기의
추천 책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 중앙books 펴냄
이 책을 읽을 때는 제주에서도 해녀문화, 당문화 등 남아있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마을이나, 타지역에서도 마을 공동체가 남아있는 곳에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은 그 반대도 좋을 것 같네요. 자본이 많이 들어와 마을 공동체가 파괴된 지역에서 읽는다면 많이 와닿을 것 같아요.
〔 서귀포시 대정읍 〕
완벽한 날들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하모로220번길 19
홈페이지 | @anotherpage_books /
영업시간 | 일 - 수 am10:00~ pm5:00 | 금 토 am10:00 ~pm7:00 | 목 off
Editor
황수빈
imbluebird@fl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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