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을 견디며 살아온 그가 다른 사람을 위로한다고 한다. 고난을 겪은 탓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사람이 꽤나 유해지는 것 같다. 패기와 당당함보다는 공존과 따뜻함이 더 편해진다. 작가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마음이 가는 몇가지 구절
굳이 작품 안에서 창작자의 주제의식 따위를 설명하고 싶다면 영화를 만들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 웅변을 하거나 사설을 쓰는 게 낫다.
사람들은 '순백의 피해자'라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순결 판타지에 의하면 어떤 종류의 흠결도 없는 착하고 옳은 사람이어야만 피해자의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에 균열이 오는 경우 '감싸주고 지지해줘야 할 피해자'가 '그런 일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피해자'로 돌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