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을 살았다 친다면 최소 10살이후부터, 그러니까 약 30년 동안은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의식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내가 만족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주위에서 어떻게 볼까, 좀 나은 사람이라고 여겨질까,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나를 이렇게 정의할 수 있는데 남들도 내가 판단하는 것처럼 보고 있는 것일까 등등
쓰면서도 정말 피곤한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생각들을 하며 약 30년을 살아왔으니 정말 쉼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지
...
그래서 위로 받고 싶어서, 남들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저 책이 해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 변화의 첫걸음은 되지 않을까.. 선택된 책이었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
자네는 어떤 사람이 자네에게 한 짓이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해서 온통 그 사람과 그 사람이 나에게 한 행동밖에 생각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잠자야 할 때에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자네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그 사람의 행동뿐인 그런 적이 있었나?
그 사람의 소행을 곱씹느라고 가족과 아이들과 단란하게 보내야 할 저녁 한때도 거른 적이 있었나?
다시 말해서 자네를 기분 나쁘게 한 그 사람이 자네의 모든 에너지를 빼앗아가버린 그런 적이 있었나?
아예 폭발하거나 돌아버릴 것 같은 그런 기분 말일세.
한 가정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그리고 직장에서 동료, 후배, 선배로서 등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느껴본 감정이었어요.
그런 기분으로 다른 누군가를 대하면서 주변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불편감을 주었다는 생각이 간혹 들긴 했지만,
당시의 그 기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게으름(?)아닌 게으름을 피웠던 거 같아요.
특히나 저같은 경우에는 남편과의 관계, 그리고 직장에서 저런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저 문구가 제가 가슴에 와 닿는 순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내 마음 한구석 어디선가에서 작은 물결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온전히 나를 위한 마음으로 달라지기로 결정하였어요.
저런 기분이 들때, 그 사람의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일지라도 일단 받아들이기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조차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일단 받아들이기....
처음에는 직장에서 먼저 노력했어요.
유독 인사를 절대 먼저 하지 않는 선임에게 몇번 인사를 씹혔지만 그래도 먼저 인사하고 안부묻기
인사를 또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무심히 넘기기
저의 심기를 건드리는 남편의 요구사항도 그저 받아들이고 일단 오케이 한 후, 나의 감정을 드러내기
아마도 이러한 노력은 성당을 다시 다니기 시작하는 것 또한 지대한 영향을 주기는 했답니다.
용서는 힘들게 노력해서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네.
다시 말해 용서는 공짜로 나누어주는 선물이라는 거지.
내가 남을 용서해주면 내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증오를 해소시켜 나의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어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용서......
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의 심신이 안정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생각되요.
첫번째 인용구에서 느꼈듯이, 누군가가 말한 그 말,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라는 그말이 정말 공감되었답니다.
아니, 돈도 안드는데, 그게 뭐가 힘들다고, 까짓거!
남편이 제 속을 긁어도, 업무중에도 누군가 제 속을 뒤집어놔도
뒤돌아서 욕할지라도 쿨하게 용서해보기로 했어요.
업무중에 무턱대고 화냈던 그 사람도 계속되는 저의 사과로(저는 속으로 그를 용서하겠다는 마음었어요)
먼저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고 역시.....세상을 다가진 기분까지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아서...맘이 풀렸어요.
저에게 분풀이를 해댔지만, 그런 분풀이를 애써 제 맘에 담아두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기분 상한 그 시간도 길지 않았고, 용서하는 맘으로 먼저 사과를 구했더니 오히려 미안했다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경험보다 값진 것은 없다더니.....
과거에 나는 아주 여러 번 거지의 기도를 올렸다. 늘 더 내려달라고 요구했을 뿐, 감사하는 마음을 바치지 못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제 자신을 보는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못했어요.
제가 올렸던 기도는 늘 ~해달라는 청원의 기도였다는걸 알게 되었답니다.
감사하다, 노력하겠다는 기도가 아닌, 늘 갈구하는 기도....
제 자신이 그분께서 원하시는 자녀의 모습이 되겠다는 기도로 바뀌고 있어요.
이제는 “제가 하느님의 원하는 딸의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기도드려요.
그러한 모습이 되기를 절 다독여주시고 지켜봐주시라고....
자네가 오늘날 그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자네의 사고방식 때문이야.
자네의 생각이 자네의 결정을 좌우하지.
모든 결정은 하나의 선택이야.
책 초입 부분을 읽으면서 폰더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는 제가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련이 닥칠때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왜 하필 나에게
이런 생각 곧잘 했었거든요
온통 억울하고 원통한 생각만이 가득찼었는데... 그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나의 행동과 말, 습관이 빚어낸 일련의 결과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즉흥적이기보다는 심사숙고하여, 감정적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참 힘든 부분이긴 해요.
제 원래 성격이 욱하기도 하고, 급한 성정이 있는지라....
습관은 원래 쉽게 바껴지지 않죠.
하지만 다른 습관을 만드는거라 생각하면서
하루, 이틀, 삼일이 모여 일주일, 한달, 일년이 되고, 십년이 되면 좀 바뀌지 않을까요?
멋지게 나이 먹어가려고요.
나이를 먹는다는게 슬프지 않게, 이만큼 내가 잘 살아왔다는 사실로 뿌듯해지려고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앤디 앤드루스 지음
세종서적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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