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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혼다 테쓰야 지음
씨엘북스 펴냄
스트로베리 나이트/혼다 데쓰야
'스트로베리 나이트' 책의 제목에서 연상하는 감미롭고 맛있는 빨간 딸기를 연상했다면 이 책은 달달한 연애소설로 분류되었겠죠. 이 소설은 호러 추리소설인 만큼 딸기처럼 진한 피맛을 우리에게 연상시키지 않았을까요.
이 소설의 중심 키는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음습한 곳에서 벌이는 살인쇼에 있습니다. 누구나 실제 살인 현장의 관객이 될 수 있지만 그 관객 중 한 명이 살인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은 책의 제목과 살인쇼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행각 그리고 처참하고 역겨운 비유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읽을 맛이 나지 않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스릴러의 긴장감보다는 엽기에 무게를 두어서 그런지 몰라도 살인사건을 다루는 주인공 여형사의 추리능력이나(물론 작가의 추리능력이 되겠지만...) 사건 해결 능력은 기대 이하라 말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훌륭했으나 그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미스터리류의 사건 진행 과정과 인과관계 등이 너무 어설프고 여형사의 독특한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쉬웠습니다.
"눈을 도려낸 여자, 처참하게 잘린 목, 치솟는 선혈 이 광경을 실제로 보시겠습니까?"
이 소설의 살인마 '에프'는 마약중독자인 부모 밑에서 성적 학대를 받고 자라게 됩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한 학대를 받고 자란 '에프'. 어느 날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옆에 있던 커터 칼을 아버지의 목에 그어 첫 살인을 하게 됩니다.
선명하게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 '에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죽음이 아닌 삶을 생각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맛있는 딸기처럼 붉은 피의 맛, 그리고 부모의 시체와 집을 불태워버립니다.
소설의 첫 도입에서 에프는 이미 살인마로서 환경적 요인, 정서적 요인,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모든 요인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연쇄살인마, 엽기적 살인마가 그렇듯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태생적 살인 동기로 범벅된 한 가정의 비극적 현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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