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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루키

이지수 지음
제철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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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듯이.” 지잉. “이를테면 코끼리에 대해 무언가를 쓸 수 있었다 해도, 코끼리 조련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못 쓸지도 모른다.” 지잉. “물론 온갖 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한, 나이를 먹는 건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 지잉, 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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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꿈꿨던 것과는 달리 막상 도착한 반환점에는 집도 차도 쌓아놓은 커리어도 없었지만, 무모한 자기 확신과 불안과 설렘이 기다리는 곳도 나름대로 괜찮은 반환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다행히 내가 번역가가 되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다.
2020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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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나는 이제 더 이상 거창한 꿈과 목표를, 희망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 삶이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감각하고 있는 현실의 연속이라 여기기로 했다. 현실이 현실을 살게 하고, 하루가 또 하루를 버티게 만들기도 한다. 설사 오늘 밤도 굶고 자지는 못할지언정, 그런다고 해서 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려 한다. 다만 내게 주어진 하루를 그저 하루만큼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같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당신,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있는 당신은 누가 뭐라 해도 위대하며 박수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비록 오늘 밤 굶고 자는데 실패해도 말이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21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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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중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황금가지 펴냄

읽고있어요
2020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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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자존심 따위는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에 지나지 않는다. 짐을 버리고 텅 빈 상태가 되어야 했다. 비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채울 수 없다.
마음을 고쳐먹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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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점'을 찍는다. 그 점과 점이 가득 모여서 '선'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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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실의 문이 열리거나 닫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 열리고 닫히고, 다시 열린다. 그 주기가 호흡하듯 되풀이된다.

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20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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