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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듯이.” 지잉. “이를테면 코끼리에 대해 무언가를 쓸 수 있었다 해도, 코끼리 조련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못 쓸지도 모른다.” 지잉. “물론 온갖 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한, 나이를 먹는 건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 지잉, 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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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꿈꿨던 것과는 달리 막상 도착한 반환점에는 집도 차도 쌓아놓은 커리어도 없었지만, 무모한 자기 확신과 불안과 설렘이 기다리는 곳도 나름대로 괜찮은 반환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다행히 내가 번역가가 되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