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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펴냄
매우 유명하고 호평을 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 또한 이 책의 명성과 평점들을 보고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난 이 책을 3~4년 전에 도서관에서 처음 접했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 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읽다가 다시 반납을 해 버렸다. 이런 걸 읽을 바에야, 다른 책을 빌려서 읽은 게 더 이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몇 년이 지나고 다시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책을 몇 년 동은 안 읽고 방치해도 되는 걸까'
사람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르겠지만 나는 No였다. 그래도 유명한 건데, 한번 정도는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이 책 아야기를 할 때, 나 혼자서만 어리둥절하면 안되니 말이다.
초반에는 세 명의 도둑들이 나와 책을 입구를 연다. 스포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겠노라만,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나는 소설 중, 한 번 쓰고 버려질 인물들을 정말로 싫어한다. 그렇게 버려질 인물이라면 애초에 등장시키지 말거나, 임팩트가 거의 없게 등장 시키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앞에서 나왔던 세 인물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들이었고, 나에겐 임팩트가 너무나 강렬한 존재들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들이 소설을 이끌어 가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내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소설의 극초반과 후반, 거의 끝나갈 때즘 도구처럼 몇 번 사용하고 책을 끝내버렸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고 있던 내겐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는데, 이것 때문에 3점이나 깎았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이 책에선 나의 생각과 반대되는 것들이 많았고 되도않는 감동을 주려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 특히 결말. 내겐 정말로 허무하기 짝이 없는 결말이었다. 이것 때문에 또 1점을 깎았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었다는 보람도 없고, 성취감도, 남는 게 정말 하나도 없었다.
아마 내가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히가시노의 책을 읽었더라면 크게 실망하고 책을 읽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복잡하기만 하고 나와는 맞지 않았다. 따뜻하고 힐링이 되야 하는데, 오히려 나 혼자 책과 씨름하기 바빴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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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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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다들 똑같은 내용의 감상을 적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비판적인 리뷰가 마음에 와 닿네요. 저도 이 책을 재밌게 읽었었는데 왜 reader님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 질까요?😅🤔
2020년 9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