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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의 표지 이미지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김미경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읽었어요
187p. 부부관계 안에는 다채로운 시간이 존재해요.
허니문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면, ✔️권태기는 그 시선을 거둬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에요.

권태기에는 상대방에게 몰입하지 않게 되니까 그 모든 에너지를 나를 돌아보는 데 쓸 수 있어요. 각자 자신에게 몰입의 시간을 갖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때로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따로 또 같이 상장하는 관계.

이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권태기 부부의 모습이에요.

부부관계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70년간 동고동락하며 🌱각자의 성장을 이뤄나가는 엄청나게 긴 인연이에요. 그 중간중간 상대방에게 시선을 거둬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은 어쩌면 부부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생의 쉼표일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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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13. 재하는 짐을 챙기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표정을 굳히고 게임을 이어갔다.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슬픔과 부끄러움이 그애의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애는 숨기는 데에 재주가 없었다.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마음을 똑바로 마주하고 감당하는 게 나는 언제나 버거웠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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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우연히 그들을 발견한 것 보다 그들이 나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게 더 놀라웠다. 확대된 화면을 보며 나는 재하 모자와의 사년을 잠시 복기했다. 🌱배척과 질투는 이미 옅어질 대로 옅어졌고, 묵은 감정들이 사라진 자리에 희미한 부채감만 남아 있었다. (…) 그들과 함께 살았던 날들을 떠올리면 불안하고 미숙했던 내가 재하 모자에게 안겨 주었던 자잘한 상처만이 선명히 상기되었다.

98.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 시절을 공유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과 어떻게 끝맺었든 그들이 어떻게 지내왔을지, 얼마나 변하고 또 얼마나 그대로일지 궁금해졌다.

🌿 헤어진 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한번 쯤은 더 만나도 좋을 사람. 내 삶에서 재하와 재하 어머니는 언제는 전자였다가, 언제는 후자가 되곤 했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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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을지 돈가스를 먹을지, 중학교 교복은 어디서 맞출지 상의하며 우리는 교문을 향해 나란히 걸어갔습니다.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콧잔등에 닿는 서늘한 공기도, 물씬 풍기는 겨울 내음도 기분을 근사하게 만들어주었고요.

🌱슬픔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충만한 오후였습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요.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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