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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노회찬 외 2명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우선 이제는 더이상 이 세사람의 케미스트리를 볼 수 없다는게 아쉽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분, 나머지 둘은 그리 친하다고 할 수도 없는 상태...
책이 출판된 시기가 2015년으로 한창 암울했던 시기에 이런 방송(노유진의 정치카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웠다. 그리고 이야기 소재도 매우 다양하다. 교황, 안보, 갑질, 삼성, 원자력, 북한, 진보 등. 그만큼 우리사회가 질풍노도의 시대였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유시민이 말한 것처럼(p. 23) 서로 다른 곳에서 살던 친지들이 오랫만에 모이면 왜 정치 얘기를 할까?! 바로 그것이 사람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란 말에는 무릎팍을 탁! 쳤다. 맞다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그리고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한 진중권의 말, “근대 자본주의적 계약은 자본이 있는 사람과 노동력이 있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아니라, 노동력을 샀다는 이유로 상대의 인격까지 산것 처럼 모독을 했어요(p. 89).” 이것이 그 사건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세사람 외에도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선 삼성과 관련해서 심상정은 “국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큰 기업이라면 국민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한다(p. 191)” 라며 그간 무조건 삼성 때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고, 조희연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 사건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죠.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아이들이 감당하고 있어요. 그들을 희생양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p. 268)” 고 말하는데 내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스타일에 한마디. 진중권은 특유의 비판보다는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진행을 리드하고자 하는 것 같았고 유시민은 뭐 역시 대단하다고 느꼈다. 문장 하나하나가 와서 꽂힌다. 반대로 노회찬은 쉽게쉽게 말하고 그 특유의 비유가 돋보이나 특별한 문장을 찾기 어려웠다. 유시민의 일류요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뭉근하게 끓여낸 국밥같이서 오히려 속은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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