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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최승범 지음
생각의힘 펴냄
알고보니 나는 이 책을 펀딩했었고, 이제야 다 읽게 되었다.
“남자 페미니스트가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 이런 말을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이야기하고 다니면 비난 받기 쉽다. 나는 남자였고, 남자의 입으로 이 질문을 마음에 항상 품으면서 스스로를 검열한 적도 있고 한 번 강연자에게 질문한 적도 있었다. 그 강연자 분의 대답은 “당연히 가능하다”였다. 그 대답을 듣고 나서야 용기가 생겼었다.
내가 나름대로 고찰한,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남자에게 성욕은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데에 있었다. 나는 나의 성욕에 대해 자기검열을 유독 심하게 하곤 했다. 물론 비뚤게 자라난 부분도 있었고, 그런 부분을 다듬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었고, 나름대로 노력해왔지만 그동안의 사고의 폭이 좁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겠다. 단지 성욕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가부장제의 혜택을 받아 자라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좀 더 뼈아프게 깨닫고 싶다. 내 삶을 뜯어내어 하나하나 다시 보고 싶긴 하지만, 내가 그 정도로 머리가 좋지는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내가 말해온 것들이 있기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싶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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