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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
일레인 카스켓 지음
비잉(Being) 펴냄
글쓴이는 시대상의 변화에 따른 SNS 등 디지털 매체의 발달이 사람들이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불러 일으켰는지 알아보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의 물리적인 육체가 맞이하는 현실적 죽음 이후에 생전에 남긴 디지털 매체 상의 흔적들(이른바 디지털 발자국)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국 죽었지만 살아 있다는 언뜻 모순되어 보이는 문제에 관하여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는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도 죽은 이가 남긴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그 소유권은 누가 가질 것인지를 골몰하며, 사후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에 관한 정책이나 법률, 소송 사건이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글쓴이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사후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을 개인적 경험과 다른 전문가들의 대담을 통하여 강조하는 정도일 뿐이다.
또한 페이스북의 시스템을 주된 예시로 다루다 보니 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후 프라이버시와 죽은 이의 디지털 유산에 대한 권리,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달라진 죽음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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