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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다시 생각했다.
그게 꼭 중요한 건 아니라고.
사랑에는 여러 모습이 있고, 모든 사람의 사랑이
다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일 수는 없을테니까.
건에겐 그의 보폭과 속도가 있는 거라고 믿고 싶었다.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언어적인 사랑의 표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사랑스럽기도, 안타깝기도, 어설프기도 한 그런 예쁜 사랑을 보고 있자니 마냥 미소를 짓게 되었다.
어디서인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같은 두 사람.
건과 진솔덕분에 공감과 배움을 얻어가게 되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시공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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