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프로필 이미지

:)

@eudaimoniaaa

+ 팔로우
우리들의 표지 이미지

우리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음
열린책들 펴냄

디스토피아의 대표적인 소설. 소설인듯 현실인듯. 1920년대에 쓰여졌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세련된 문장과 위트, 상상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술 취해 감정을 털어놓거나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죄악이며 술은 독약이다. 인간의 내부에 영혼이 깃드는 것을 중병으로 진단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웃기고 어이없지만 소름끼치게 무서운 사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의식없이, 자유없이, 비판없이 산다면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했던 디스토피아와 뭐가 다를까.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한권이라는 우리들을 마지막순서로 읽으며 느꼈던 세 권의 공통점은 깨어있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디스토피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2020년 6월 19일
0

:)님의 다른 게시물

:)님의 프로필 이미지

:)

@eudaimoniaaa

얼마 전 '케테 콜비츠'에서 읽은 "안팍이 같을 것"이라는 문장이 머리에 깊게 남아 있었다. 나의 내면과 보여지는 외부를 같게 하라는 그 말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고독하고 쓸쓸한 일인지 생각했다.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마주할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 나의 본질, 자아. 그것을 마주했을 때 실망하지 않고 반가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 내가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 밀려올 공허함에 대해서 느껴보게 되었다. 일상에서 마음이라는 단어를 존재감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지만 정말 나의 마음에 대해서 들여다 본적이 있었던가. 즉시 느껴지는 감정의 뿌리인 마음에 대해서 살펴보았는가. 그 때 부끄럽거나 좌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유정 평론가의 해설 '마음, 마음이란 발견하지 못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 번 들여다본 이상 나에게 무겁고도 준열한 질문을 던지는 윤리의 맨 얼굴이다." 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다른 책들도 너무 궁금해졌다. 차분한 전개와 평이한 문체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일본 영화들을 떠올리게 했고, 일본의 역사와 성향도 얼핏 엿볼 수 있었다.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현암사 펴냄

5일 전
0
:)님의 프로필 이미지

:)

@eudaimoniaaa

케빈 베이컨 법칙은 6명만 거치면 전 세계인이 친구가 된다고 했던가. 누군가를 위한 작지만 진심인 나의 행동이 6명만 거치면 전 세계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과한 의지를 갖게 만들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특정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과 위로, 관심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든 진심으로 상대를 대할 때, 그들의 온기가 멀리멀리 온 우주로 퍼져가길 소망해본다.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사진집을 받은 민영은 〈사람, 사람들〉을 본 이후 권은과 알마 마이어를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알마를 살린 장 베른의 악보와 권은을 방에서 나오게 한 카메라는 결국 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둘은 다른 사랑이지만 같은 사랑이기도 하다고, 한 사람에게 수렴되지 않고 마치 프리즘이나 영사기처럼 그 한 사람을 통과해 더 멀리 뻗어나가는 형질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덧붙이면서.“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주 전
0
:)님의 프로필 이미지

:)

@eudaimoniaaa

  • :)님의 케테 콜비츠 게시물 이미지
“안팍이 같을 것.“

케테 콜비츠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이온서가 펴냄

3주 전
0

:)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