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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음
열린책들 펴냄

디스토피아의 대표적인 소설. 소설인듯 현실인듯. 1920년대에 쓰여졌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세련된 문장과 위트, 상상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술 취해 감정을 털어놓거나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죄악이며 술은 독약이다. 인간의 내부에 영혼이 깃드는 것을 중병으로 진단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웃기고 어이없지만 소름끼치게 무서운 사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의식없이, 자유없이, 비판없이 산다면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했던 디스토피아와 뭐가 다를까.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한권이라는 우리들을 마지막순서로 읽으며 느꼈던 세 권의 공통점은 깨어있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디스토피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2020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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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개똥 밭에 굴러도 지구 🌏

구르브 연락 없다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민음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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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띠지에 적혀있는 전형적인 마케팅 문구. "소설보다 재미있고 다큐보다 감동적이다!" 마케팅을 극단적으로 하시네..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띠지의 표현이 나의 리뷰가 될 줄이야.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거꾸로 읽는 지구편 빅히스토리. 테라포밍부터 가이아, 테이아 충돌까지. 역순으로 쓴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지구와 공존한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바다와 달만 노닐던 45억년 전 그 지구가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지구라는 것을.

찬란한 멸종

이정모 지음
다산북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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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유머, 개인사, 참고자료. 모든 게 적절하게 어우러진 맛깔나는 이야기.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여주었고, 활자만 후루룩 읽히지만 함의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운문을 잘 풀어내주었다. 연말 맥베스 공연을 예매해야겠다!
프롤로그가 이렇게 재밌는 책은 또 처음! 작가님의 책사랑이 절절히 느껴졌고, 책사랑을 애쓰는 입장에서 크게 공감되었다. 주제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교훈을 깨닫지 못하면 허전하게 생각하는 책 읽기는 이제 그만! 흘러가는대로, 느끼는대로, 있는 그대로 만끽하는 책 읽기로의 큰 전환이 되었다.

‘소설에서 교훈이나 주제를 뽑아내려 하는 것은 인생에 미치는 독서의 효용을 곧바로 확인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오히려 더 깊은 즐거움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라. 문장의 리듬감, 이야기 구조의 균형, 전개의 참신함, 등장인물이 지닌 성격의 미덕이나 매력, 근사한 대사, 저마다의 작품이 연기처럼 휘감고 있는 분위기 같은 것을 감상하라.’

금빛 종소리

김하나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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