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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 지음
안전가옥 펴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할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존재하지 않은 상태로라도 영원히 붙어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 놀이공원, 뉴서울파크에서 일이 벌어진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과 놀이공원에 온 아이, 엄마와 둘이서 놀이공원에 온 아이, 자신과 헤어지려는 남자친구와 온 신입 교사, 놀이공원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 청소업체 사장, 놀이공원의 고양이까지. 모두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첫 번째 아이는 부모를 잃어버리고, 두 번째 아이도 엄마를 잃어버린다. 두 번째 아이는 엄마를 찾게 되고 그 때 이 아이의 음료에 부모를 찾지 못한 아이가 젤리 하나를 넣게된다. 여기서 이 젤리가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목 '대학살'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귀엽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그러한 느낌을 서늘하게 한다. 젤리를 먹으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알고 있으면서, 헤어지려고하는 남자친구에게 젤리를 먹여서라도 붙어있으려는 집착이 아직도 섬뜩하다. 또 놀이공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사바스'라고 칭하며 신성시 하는 신도들도 있었다. 젤리장수의 학살에 의한 피해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피해자도 생긴다. 이 정도만 해도 놀이공원의 발랄함을 잊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왜 대학살이 일어났는지,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더불어 중요한 것 처럼 비추어지는 사람들이 대학살의 피해자가 되고, 집에 돌아가고, 죽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가볍게 읽기 좋았던 책인 것 같다. 책 속에 생각해 볼 거리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해도 말이다.
+'김사월-사바스'라는 노래와 함께 읽으면 좋다!
#젤리 #놀이공원 #고양이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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