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지독히 수다스러운 그를 보며 재이는 그가 원하는게 친밀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의 의도는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냉정함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수다스러움이 두 사람을 가깝게 밀착시켜 주는 건 아니니까. 사람 사이엔 수다스러울수록 멀어지는 지점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침을 튀기며 떠들어대는 그를 보며 재이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수다스러운 건 결코 어느 선 이상으로 가까워지진 않겠다는 본능적인 거리두기인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