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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한 번은 우연
두 번은 우연의 일치,
세 번은 공작이다.
/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풀 발레리의 시구 처럼, 그는 운명을 잊고 있었지만 운명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다.
/
내 생각에 우리는 선과 악에 대해서 서양 사람들처럼 깊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까
복수도 맥이 빠지는 거야. 알고 보면 걔들도 다 불쌍한 놈들이다,
이런 식으로 끝내잖아.

(김영하의 ‘빛의 제국’ 중에서)

집에 있는 지도 모르고 밀리의 서재로 읽은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

평범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간첩으로 길러진 가여운
김기영이 아닌 김기영.

처음엔 본인이 짊어져야 할 운명을 받아들인 것 같았으나
점점 도망치고싶어 하던 인물.

평범한 아이를 애절하고도 덧없는 운명을 짊어지게 한 나라는,
빛의 제국은,
남 일까, 북 일까,

/

가족에게서, 지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곪아 비상식적인(?) 삶을 살아가는 기영의 와이프 마리.

처음엔 그저 멋진 워킹맘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남자들에게 속박되어 리드당하는 이상한 여자.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성욱.

이런 인간들이 모여 ‘박사방’이라는 결과들을 낳았고,
그리고 성욱같은 인간이 판사가 되어 시대의 괴물을 낳았겠구나 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참 아팠다.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지금 이 시대의 거울일 것임을 생각하니 마냥 픽션한편을 본 느낌보다는, 기사 한편을 읽어내려간 느낌이다.

참 사람의 허허하고 외롭고 초라한 민낯을 보게 하는 재밌으면서도 불편한 소설이었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0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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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전에2닦기님의 여수의 사랑 게시물 이미지
1. 여수의 사랑

누군가에겐 그저 잠깐 살았던 곳이,
누군가에겐 지옥이었던 곳

하지만 누군가에겐 고향.

/

2. 어둠의 사육제

시골집을 벗어나 꿈을 이루려 서울로 향헌 셋째딸 영주.
그녀의 고향친구 인숙언니.
그리고 명환.

떠나간 그 곳에선 본연의 나로 살길.

/

3. 야간 열차

‘내가 놓친 모든 섯을 기다리듯이 나는 기다렸다.
내가 사랑하지 않고 다만 경멸하며 흘려버린 젊음을 기다리듯이 묵묵히 기다렸다.
기다림만이 나를 속죄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는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가 시계탑에서 기다린 건 동걸인가, 지나간 그의 젊음인가.

/

4. 질주

오직 뛰고 있을 때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인규.
가슴에 묻어 둔 진규처럼 종양을 키워온 어머니.

그 어머니의 마음을 인규가 알 수 있을 까.

외면 한 게 아니라, 잊은 게 아니라,
그 슬픔을 마주하기가 겁났다는 것을

/

5. 진달래 능선

’하지만 그들이 아니라면 지금 나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엄마와 누이를 떠나온 정환
사랑하는 딸을 먼저보낸 황씨
진달래 꽃을 두고 대비되는 두사람의 해석

‘난 이렇게 불태워진 것들이 그 애의 마당에 옮겨 심어질거라고 믿고 있는 거에요.

이제 이 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나무인데,

그 아이 섰는 한없이 넓은 땅에 꽃이피고, 물이 흐르려면 아직도 멀었소.’

/

6. 붉은 닻

“형은 왜 아팠어?”

“....”

무엇이 그들을 떠나게 하고,
무엇이 그들이 결국엔 돌아오게 했는지
알 것 같은 가슴 아린 말이었다.

/

여수의 사랑

한강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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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사랑

한강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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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인티N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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