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강혜리

@helia

+ 팔로우
악스 (AX)의 표지 이미지

악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킬러와 남편 그리고 아버지.
그 사이에서 고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풍뎅이의 애환이
깊숙히 스며든다.

이야기는 서두르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사건이 이어지지만
풍뎅이의 시선으로 따라가다보면
그저 그런 하루의 연속일 뿐이다.

그렇게 풍뎅이의 시선으로 끌어들인 다음
찬찬히 그의 생각들을 세세하게 풀어나간다.

킬러들의 세계에선 그 누구보다도
실력자로 인정받는 그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아내의 표정, 말투, 행동.
어쩌면 웃픈 그 현실 속에서
아들을 통해 그만의 사랑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이었다.
그렇게 못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가족을 향한 그만의 사랑이었다.
아내를 향한 그만의 사랑이었고,
아들을 향한 그만의 사랑이었다.

그 사랑이 커져감에 따라 바르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봤다.
하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큰 지 알기 때문에
그는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노무라 역시 그 사랑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기 때문에
그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적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2020년 4월 20일
0

강혜리님의 다른 게시물

강혜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강혜리

@helia

따스한 풍경​이 한껏 눈에 들어오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주인공 지은이 겪은 수많은 나날들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도달한 결말에서 행복의 미소를 짓는 그녀를 응원한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그러면서 주인공 지은이 치유되는 흐름인데

상당히
과한 느낌의 글이었다.
과한 표현과 과한 설명들...
그래서 읽는 내내 좀 부담스러웠다.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사연들을
친절히 설명해주기보다는
어떻게든 감정이입을 시키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좋은 내용이고,
좋은 메시지이지만,
그걸 어떻게든 더 좋게 보이려고
포장에 포장을 거듭한 느낌.

읽는 내내 그랬다.
그래서 술술 읽히지 않았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북로망스 펴냄

1주 전
0
강혜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강혜리

@helia

따뜻한 율무차 같은 책이다.
살짝 쌀쌀한 아침에, 문득 겨울인가 싶은 추위에,
몸이 으스스 떨리는 그런 날에
온 몸을 녹여주며 부드럽게 감싸주는
율무차와 같은 책이다.

달달하면서도 살짝은 텁텁하다.
그런데 그 텁텁함 조차 부드럽게 넘어간다.
호로록 마시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따뜻함으로 기억되듯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결론은 따뜻함이다. 온정이다.

따뜻하게 눈을 맞추고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편안한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별 다른 말은 없다.
그저 그 따뜻함이 내내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개월 전
0
강혜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강혜리

@helia

신선한 소재.
밋밋한 결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속 빌런들의 등장은 꽤나 흥미로웠다.
진짜 있을 법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리얼리티 쇼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
그러기엔
인물들이 생각보다 평면적이고, 이야기는 짧다.
인물들의 컨셉이 명확한 만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의도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메시지를 휘리릭 던진 느낌이다.

어찌됐든
사람의 이야기라 인물에 좀 더 집중했다면
흥미롭고 독특한 상황과 사건들이 펼쳐졌을 거 같은데,
이야기를 빨리 끝내려고 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맞기는 하다만
놓치거나 건들지도 않은 이야기가 많은 거 같아서
아쉽다.

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3개월 전
0

강혜리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