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 팔로우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의 표지 이미지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송해나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37p. 임신 중 일어나는 일들은 교육과정 중에 배운 적이 없고,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들을 수 없다. 나도 내가 맞이하는 이 상황들이 당황스럽고 무섭고 고통스럽다. 내 일기를 통해 사람들이 임신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더 알고, 앞으로 임신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여성과 ✔️임신을 절대 겪을 일이 없기에 배려의 의무를 더 가지는 남성,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까지 모두가 충격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020년 4월 8일
0

미리님의 다른 게시물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113. 재하는 짐을 챙기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표정을 굳히고 게임을 이어갔다.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슬픔과 부끄러움이 그애의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애는 숨기는 데에 재주가 없었다.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마음을 똑바로 마주하고 감당하는 게 나는 언제나 버거웠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3일 전
0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97. 우연히 그들을 발견한 것 보다 그들이 나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게 더 놀라웠다. 확대된 화면을 보며 나는 재하 모자와의 사년을 잠시 복기했다. 🌱배척과 질투는 이미 옅어질 대로 옅어졌고, 묵은 감정들이 사라진 자리에 희미한 부채감만 남아 있었다. (…) 그들과 함께 살았던 날들을 떠올리면 불안하고 미숙했던 내가 재하 모자에게 안겨 주었던 자잘한 상처만이 선명히 상기되었다.

98.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 시절을 공유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과 어떻게 끝맺었든 그들이 어떻게 지내왔을지, 얼마나 변하고 또 얼마나 그대로일지 궁금해졌다.

🌿 헤어진 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한번 쯤은 더 만나도 좋을 사람. 내 삶에서 재하와 재하 어머니는 언제는 전자였다가, 언제는 후자가 되곤 했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3일 전
0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76.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을지 돈가스를 먹을지, 중학교 교복은 어디서 맞출지 상의하며 우리는 교문을 향해 나란히 걸어갔습니다.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콧잔등에 닿는 서늘한 공기도, 물씬 풍기는 겨울 내음도 기분을 근사하게 만들어주었고요.

🌱슬픔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충만한 오후였습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요.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3일 전
0

미리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