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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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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사회는 ‘불통사회’라고 이를 만큼 소통이 빈약하다. 집에 가서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는 사람, 직장에서 동료와 불화를 겪는 사람의 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점이 그 증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받을 상처로 인해 크게 걱정한다. 내가 말을 걸면 다른 사람이 매몰차게 반응하지는 않을까, 나의 작은 말실수나 행동으로 나를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까 밤낮으로 고민하느라 사람들은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걱정한다. 이런 걱정들은 관계의 문을 닫아 행복으로의 지름길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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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원더랜드의 기획팀 팀장직에 있는 신우현은 직원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회식도 반대, 사내 행사도 반대, 인간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며 팀원들에게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 것만을 강조한다. 회장이 사망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신은 한 노인을 만난다. 잔소리만 늘어놓는 노인이 귀찮지만, 이내 그 노인이 계약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조이사임을 알게 된다. 조이사는 신에게 계약을 받아내고 싶다면 회사에서 친구 4명을 만들라고 한다. 모두와 인간적 관계를 단절하고 살았던 신이 친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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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는 데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그것은 큰 우울이 되어 다가오기 쉽다. 모두가 자신이 불행해지는 것을 피하려고 하지만, 불행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사람과의 관계 단절이다. 코스모스의 행성들도 서로를 잡아당긴다. 인간은 동물, 식물에게 상처받지 않는다. 오직 인간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인간이다. 하지만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인간을 멀리한다는 것은 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 오랜 연구들도 모두 노년의 행복을 결정짓는 것은 ‘사랑’과 ‘관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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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같은 사람들은 ‘사람에게 배신을 많이 당하다보면 이런 폐쇄적인 성향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신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늘어놓는 조이사는 과연 배신당한 경험이 없던 사람일까? 조이사 역시 둘도 없는 친구였던 백회장에게 큰 배신을 당한 뒤 백회장이 죽음의 길로 접어들 때까지 마음을 풀지 않았다. 백회장 역시 신처럼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었지만 신과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인간 사이에 가장 강력한 힘은 관계이며 그 관계를 가꾸어나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인생의 유일한 승리자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조이사는 신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다섯가지 법칙이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이라고 했다.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이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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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한 팀의 팀장이다. 어떠한 팀의 분위기는 우두머리의 성향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도 사회 생활 경험이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보면서 과외 수업은 학생 부모님의 성향에 따라, 매장은 대표님 혹은 매니저님의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었다. 이전 매장의 매니저님이 신과 같은 성향의 사람이었는데, 일하기가 힘들고 벅차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빨리 퇴사했던 기억이 난다. 신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그리고 한 팀의 팀장으로서도 팀원들에게 마음의 문을 더 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모르게 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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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천동설이란 바위에 계란을 던졌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이단아 취급을 받으며 바위에 깨지고 상처 받았지. 하지만 상처를 받은 건 계란뿐이었을까? 아니, 계속되는 계란 세례에 바위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지. 그러다 결국 코페르니쿠스라는 마지막 계란이 바위를 깨뜨린 거야. 코페르니쿠스는 최초가 아니라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역사에 기록된 거네. 우리가 최초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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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빈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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