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5 #조정래 1989
제2부 민중의 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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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해방이 되자마자 김구는 중국땅 중경에서, 여운형과 박헌영은 각각 서울에서 건국강령이라든가 또 다른 이름으로 정치설계를 공개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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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모두 토지개혁 단행과 친일파나 민족반역자 처단을 내세운 것이 그것인데, 그것도 각각 열 가지 정도씩이 되는 항목 중에서 그 두가지를 맨 앞으로 내세워 첫 번째, 두 번째 항목으로 잡은 것까지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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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야, 그런 확실하고 분명한 정치태도를 표명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바로 이승만이야. 그 무정견한 약삭빠른 기회주의가 미군정과 한민당에 이중으로 업혀 결국 정권을 탈취하게 되었으니,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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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4권 p34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