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으면서 알피는 미소를 지을 뻔했다. 역설적이었다. 이건 바로 그가 기대한 일이 아닌가. 실종된 아내를 찾아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물어보며 아내가 하룻밤 외출 후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한 척 연기하는 것.
하지만 그는 미소 짓지 않았다. 확실히는.
아직은 이렇게 이르게 벌어질 줄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내의 행방을 자기가 모를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
그는 아내의 실종을 연막으로 쓰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