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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병

구시키 리우 지음
에이치 펴냄

가케이 마사야는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만 해도 우등생에 자신감 넘치는 아이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만큼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지고 만다. 겨우 삼류대학에 붙어서 억지로 대학생활은 하고 있지만 옛날의 우등생이었던 추억에 빠져있는 만큼 찌질하면서도 삐뚤어진 태도로 지내고 있다. 처음에 마사야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잡아다가 정신교육을 단단히 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무라 야마토라는 사람들을 끔찍하고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인 연쇄살인범에게 편지가 오고 면회를 가게 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에게 이미 8건의 살인은 인정되어 사형 판결이 확정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마지막 살인은 누명이라며 이 한 건이 무죄가 된다 해도 사형 판결이 뒤집어 지진 않겠지만 하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쓰기는 싫다며 마사야에게 누명을 벗겨달라고 얘기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우등생 시절 때 동네 빵집의 인기 많은 아저씨였다. 옛 추억에 빠져서 살던 마사야는 자신의 현재 초라한 현실은 모르고 우등생 시절의 자기를 기억하는 하이무라의 눈에서 그 시절의 만족감을 느끼며 하이무라에 제안에 응하게 된다.

10대 소년 소녀들만 노리던 하이무라가 자기만의 질서를 깨고 정말 성인 여자를 죽였을까? 누명이 맞는 걸까?
그리고 왜 하필 마사야에게 누명을 벗겨달라고 했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을 품고 나도 마사야와 함께 하이무라의 어린 시절부터 해서 조사하는데 빠져들게 된다.

하이무라에 대해서 파면 팔수록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매력적인 사람의 가면을 쓰고 연쇄살인범이 되어서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정말 소름 돋지만,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하이무라에 대해서 알고 싶어지고 하이무라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지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글에서 보면 한니발 렉터 박사보다 더 충격적이다! 라는 글귀를 보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었는데
중반부까지는 어디서 감히 한니발을 언급한 건지 했는데 후반부에 가면 갈수록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책장을 덮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장에는 벙쪄서 다시 몇 장 앞으로 가서 몇 번을 다시 읽었다.

- 네가 좋아하는 대로 해도 돼.
- 선택해도 돼. 너에겐 권리가 있으니까.
- 네가 어떠한 답을 하더라도, 나는 거기에 따르겠어.
그 남자의 목소리는...... 언제나 달콤하고 부드럽다.


- 괜찮아. 네가 선택한 일이야.
- 네가 내린 답이, 전부야.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 남자의 목소리에 안 빠져들게 조심해야 한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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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데이빗은 아픈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에 아빠가 재혼을 하게 되고 이복동생도 생기게 된다. 데이빗은 엄마를 빨리 잊어버린 것만 같은 아빠가 밉고 엄마 자리를 대신하려고 하는 로즈가 밉고 조지는 그냥 미웠다.
모든 게 다 미우니 모든 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가족과는 자꾸 마찰이 일어나며 겉돌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데이빗에게 어느 날부터 책들의 속삭임을 들리는가 하면 꼬부라진 작은 남자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죽은 엄마의 목소리도 간혹 들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의 집 정원 쪽에 비행기가 추락하게 되고 추락한 구멍을 통해서 데이빗은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곳은 데이빗이 살고 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데이빗의 삐뚤어진 마음처럼 삐뚤어진 동화 속 같은 세계였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즈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데이빗도 왕을 찾아 떠나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는 매번 도로시와 아이들은 징징거리는 것만 같아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데이빗은 생각 의외로 징징거리지 않고 모든 일을 어떻게든 잘 해결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에게는 약간 지루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데이빗의 이야기를 읽기에는 시일이 많이 소요되기도 했다.
도중에 그만 읽을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데이빗이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응원하는 마음과 꼬부라진 남자가 데이빗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이야기를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조금 지루하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데이빗의 잃어버린 모든 것과 다시 찾은 모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꼬부라진 남자가 이런 말을 한다
그 누구도 너에게 악을 행하도록 강요할 수 없고 네 안에 악이 있었고 네가 그 악에 진 것뿐이라고.
인간이란 늘 내면에 악에 휘둘리기 마련이라고.

잃어버린 것들의 책

존 코널리 지음
폴라북스(현대문학)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19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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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1pwavsfcqh

어느 한 도시 D구역에는 온몸이 허물로 뒤덮이는 티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은 방역센터에서 치료와 T-프로틴이라는 약물을 먹으면서 허물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살고 있지만 쉽사리 허물은 사람들의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방역센터에서 허물을 벗고 나와도 얼마 안 있으면 다시 허물이 조금씩 몸을 침범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에는 롱롱의 전설이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뱀 롱롱이가 허물을 벗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들도 덩달아 허물을 벗고 두 번 다신 허물을 몸에 허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설이다. D구역 사람들이겐 롱롱이의 전설은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었다.
파충류 사육사인 그녀와 후리. 그리고 김은 오래된 궁에서 커다란 뱀을 찾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김의 가게로 데려오게 된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 뱀이 허물을 벗기를 기다리며 롱롱의 전설을 간절히 기대하게 된다.

롱롱이는 전설일 뿐인데 방역센터의 공박사는 틈틈이 롱롱이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커다란 뱀의 허물을 벗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허물에 대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사실 커다란 뱀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의 이기심 같은 희망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괜히 도시로 끌려내려와서 고생하는 것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짠했다
방역센터에서 임상실험을 당하면서 방역센터를 욕하는 허물 입은 사람들은 본인들의 희망 전설 때문에 커다란 뱀을 도시에 데리고 나와 허물도 제대로 못 벗고 있는 뱀을 향해 무서워하면서도 본인들의 소원만 비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롱롱이가 정말 사람들의 희망을 지켜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지만, 사실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내가 작가님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엔 부족했나 보다. 읽으면서 엥? 갑자기?라는 생각이 몇 번 들었다. 설명이 조금 더 디테일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김이 말했다.
"롱롱이 그걸 먹고 진짜로 싸우는 건 아니야. 소원은 네 마음속에 있으니까 그걸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란다"

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다산책방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019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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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인어

@ga1pwavsfcqh

히치하이커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운전자가 열심히 차를 타고 가고 있다가
기이할 정도로 힘없는 몸짓으로 히치하이커를 하고 있는 알몸의 젊은 여자를 보고 놀래서 차를 세운다.
그리고 놀래서 말한다. "당신 그 여자예요?"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2장만 읽었을 뿐인데도 긴장감이 녹아져있고 내 흥미를 끌기엔 충분했다.
독태기였던 나는 언제 독태기였냐는 듯이 책 속에 금방 빠져들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클레어와 알피는 누가 봐도 행복한 부부이다.
클레어는 돈 많은 아빠와 자기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는 행복한 여자이다.
그런 클레어가 딱 한가지 원하는 것은 아이였다. 클레어의 엄마는 어렸을 때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죽음을 맞이한 장면을 보게 된다.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클레어는 더욱더 아이를 원했고, 자기 엄마와는 다르게 자상한 엄마가 되어서 아이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면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길 원한다. 하지만 임신은 매번 실패하고 클레어의 소소한 꿈은 자꾸 멀어져 간다.

알피는 1등 남편감이다. 아내를 위해 살아가고 아내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은 아내만을 사랑하는 그런 남자.
하지만 알피는 클레어의 돈 때문에 접근하고 모든 게 거짓말투성이인 연기 잘하는 1등 남편감이었다.
거짓으로 시작된 결혼생활이기 때문에 알피는 클레어의 모든 게 자기를 옭아맨다고 생각하고 자기는 갇혀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만의 탈출구인 헨리 브라이언트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어서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또 다른 거짓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파라는 불륜 상대인 여자를 죽이게 되고 그게 발화점이 되어서 클레어를 죽일 결심까지 하게 된다.
자신이 만든 가상의 인물 헨리 브라이언트와 클레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거짓 이메일 증거를 만들고 헨리가 클레어를 죽였다고 하고 본인은 슬픔에 빠진 남편 연기를 하는 계획을 짜면서 행복해한다.

알피의 계획의 날이 다가오던 어느 날 클레어가 사라진다.
그리고 헨리와 클레어가 나눈 이메일들 중에 본인이 보내지 않았던 이메일을 발견하게 되고, 분명 헨리는 알피가 만든 가상의 인물일 텐데 클레어와 헨리가 주고받은 이메일이 있는 걸 보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러던 중 경찰에게서 클레어가 헨리에게서 납치되었다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시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헨리 브라이언트에게 납치되었다가 탈출했지만 아직도 헨리가 본인 주위에 맴돌고 있다는 클레어
자신이 만든 헨리 브라이언트를 왜 실존 인물이 된 건지, 도대체 누구인지 찾는 알피
피파 사건과 클레어 사건을 풀어가면서 사건의 수사망을 좁히는 윈 경위

충분히 흡입력 있고, 각자의 입장에서 챕터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손에 땀이 절로 나게 하는 내용이었다.
알렉스 레이크란 작가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조만간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쉿. 여자는 거기에 있어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여자는 거기에 있어

알렉스 레이크 지음
토마토출판사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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