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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미니/M.J.알리지
이니 미니는 미국의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동요 가사로 eeny meeny miny moe(이니 미니 마이니 모)에서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리소설로서 범인에게 인질로 잡혀와 외부와 단절되어 고립된 극한 상황에서 둘 중 한 사람만 살아나갈 수 있는 악마의 게임이다.
두 사람 중 이 게임에서 이긴 한 사람만 무사히 살아 나갈 수 있다. 범인은 두 사람을 납치하고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주지 않고 깊은 수영장이나 동굴 혹은 컨테이너박스 등에 가두고 권총 한 자루를 놓아둔다.
범인은 둘 중 한 사람을 죽이면 나머지 한 사람만 풀어주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악마나 다름없다.
이 책의 전반부는 참신한 소재로 흥미진지하게 독자들을 추리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나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이 왜 이들을 악마의 게임에 초대했는지 개연성이 부족했고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완벽하게 인질을 가두는 범죄 내용과 범인의 실체가 갑자기 허무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전혀 이해할 수없다.
물론 둘 중 한 사람만 살아나갈 수 있는 이러한 악마의 게임을 통해 인간 본성에 관한 심리묘사나 과연 누가 먼저 상대방을 죽일까 하는 긴장과 스릴은 조금은 느낄 수 있고,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지니게 하면서 끝까지 책을 붙들게 하는 흥미를 제공해 주는 장면은 성공작이라 할 수 있겠다.
미스터리 추리물로 글을 썼으나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고 범인과 경찰과의 두뇌싸움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 것 같다.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은 자극했으나 작가의 상상력의 부재로 인한 마무리가 많이 아쉽다.
앞으로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추리소설로 발전하기 위해 작가는 좀 더 내밀한 작품 구상을 해야할 것 같다. 인간 내면의 세계를 심리적 묘사를 통해 선과 악의 묘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한계에 봉착한 인간이 얼마나 추악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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