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그리고 미국의 흑인 최초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궁금증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어갈 수록 '미셸 오바마' 라는 사람의 이야기와 생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평범하다 못해 약간 부족하다고 할 만한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 더 나은 희망을 바라보고 그 것을 추구해가는 것을 바라보며 살았고 그녀 스스로가 성공한 변호사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후에는 다른 사회적 약자들(소수 인종, 여성 등)에게 그 희망의 가치와 가능성을 전하기 위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글이 읽기 편하게 쓰여있어서 잘 읽히고 어린시절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조금 소름이 돋기까지 하다. 삶의 순간순간에 그녀가 겪었던 고민들 느꼈던 생각들이 단순히 그녀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겪게되는 사건들과 경험들로부터 나오는 것들이기에 더욱 공감이 되고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 재미있게 볼 만한 포인트는 버락 오바마와의 만남과 그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하나가는 그들의 고민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가정을 만들어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멋지고 그들처럼 함께 가정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갈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면 큰 행운이 아닐까. 그밖에 미국의 정치에 대한 간접경험도 해볼 수 있고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에 삶에 대해서 살짝 엿볼 수 있다는 점도 내게는 큰 재미로 다가왔다.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이 "미셸 오바마는 차기 대선에 나와도 될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평가가 충분히 수긍이 갔다. 물론 그녀가 정계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어떠한 표현을 책에 남겨두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은 바른 사람이고 선한 사람이고 무엇보다 옳은 방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멋진 사람이다. 본받고 싶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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