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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미의 반딧불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덴슬리벨 펴냄
읽었어요
“눈이 착각해서 달을 크게 보는 거라고 가르쳐 주셨을 때…….”
“응…….”
“정말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셨어.”
“어떤?”
“인간은 무엇과 무엇을 비교할 때 늘 착각을 일으킨대. 그러니 자신을 타인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나쓰미는 묵묵히 달을 응시했다.
나 혼자 계속 지껄인다.
“타인과 비교하면 내게 부족한 것만 보여 만족을 모른대.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
지장 할아버지가 해 준 이 말은 사진학과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해 초조해하던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조언이었다.
나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잡지 아마추어 부분에서 고작 한 번 수상했을 뿐인 내가 과연 인정받는 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또 미래까지 생각해 보았다.
“아직 모르겠습니다. 내 재능이 어디까지인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내가 묻고 싶은 건 성공할 때까지 죽어도 포기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냐는 거야.”
“......”
팔짱을 끼고 말을 잇는다.
“재능이란 건, 각오랑 같은 뜻이기도 해.”
“…….”
“아무리 재주가 뛰어난 인간이라도 뭔가를 이루기 전에 포기하면 그 인간에겐 재능이 없었던 게 되지. 굳게 마음먹고 목숨이라도 걸 각오로 꿈을 이룰 때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녀석만 나중에 천재 소리 듣게 돼.”
운게쓰가 씨익 웃는다.
“그럴 각오는 되어 있나?”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눈을 뜨고 나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운게쓰와 야차, 이 둘이 내 인생에 대해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스토브 안에서 장작이 따각, 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내 머릿속에서는 그 풍경이 딸랑, 하고 울었다.
3
Lucy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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