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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
요즘 문학과 신앙서적을 주로 읽어서 무신론적 과학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다음 시리즈로 남은 우리는 불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를 먼저 읽으려다 그나마 아는 과학자가 많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슈테판 클라인이라는 그 스스로도 독일의 과학자인 인터뷰어가 이 시대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겉표지는 어려워보이고 안의 디자인은 옛날 느낌이라 재미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막상 읽으니 첫 페이지부터 빵터졌다. 분자생물학자이자 시인인 로알드 호프만에게 슈테판이 무슨 분자가 가장 아름답냐고 묻자, 그가 헤모글로빈이며 그 이유는 촌충이 교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역시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ㅋㅋ
그 외에도 뇌과학자인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과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과학자들은 책에서 나온것처럼 일반인들에게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실제 석학들은 일반인들이, 일반인들에 의한 연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그들처럼 전문적이면서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연구자가 되고 싶다.
특별히 통증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의사 발터 치클겐스베르거의 말이 지금까지 내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뇌는 통증을 기억하기 때문에 작은 통증이 있을 때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제어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에 그다지 심각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뇌는 그 통증에 집중하면서 심각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고통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킨다는 고전적인 생각에서 돌이켜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원래 고통을 싫어하지만 예수님을 배우며 고통과 인내, 연단의 가치등을 배워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말은 내게 작은 파문을 주었다. 사실 그 뿐이고 여전히 나는 고통을 통해 연단되는 것이 가치있다고 느낀다.
책의 마지막도 다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 지어진다. 우리는 왜 아름다움에 대해 소망할까?? 과학자들도 별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호기심을 가진다. 그것들을 설명하는 데이터들도 공식들을 만들어 아름답게 정리하고자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들까지 언급할 필요없이 사람은 누구나 각자만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고 그것을 추구한다. 다시 미학에 대해 궁금해져서 칸트의 책을 주문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 더 그 갈증이 증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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