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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 13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의 표지 이미지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

요즘 문학과 신앙서적을 주로 읽어서 무신론적 과학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다음 시리즈로 남은 우리는 불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를 먼저 읽으려다 그나마 아는 과학자가 많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슈테판 클라인이라는 그 스스로도 독일의 과학자인 인터뷰어가 이 시대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겉표지는 어려워보이고 안의 디자인은 옛날 느낌이라 재미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막상 읽으니 첫 페이지부터 빵터졌다. 분자생물학자이자 시인인 로알드 호프만에게 슈테판이 무슨 분자가 가장 아름답냐고 묻자, 그가 헤모글로빈이며 그 이유는 촌충이 교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역시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ㅋㅋ

그 외에도 뇌과학자인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과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과학자들은 책에서 나온것처럼 일반인들에게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실제 석학들은 일반인들이, 일반인들에 의한 연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그들처럼 전문적이면서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연구자가 되고 싶다.

특별히 통증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의사 발터 치클겐스베르거의 말이 지금까지 내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뇌는 통증을 기억하기 때문에 작은 통증이 있을 때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제어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에 그다지 심각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뇌는 그 통증에 집중하면서 심각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고통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킨다는 고전적인 생각에서 돌이켜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원래 고통을 싫어하지만 예수님을 배우며 고통과 인내, 연단의 가치등을 배워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말은 내게 작은 파문을 주었다. 사실 그 뿐이고 여전히 나는 고통을 통해 연단되는 것이 가치있다고 느낀다.

책의 마지막도 다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 지어진다. 우리는 왜 아름다움에 대해 소망할까?? 과학자들도 별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호기심을 가진다. 그것들을 설명하는 데이터들도 공식들을 만들어 아름답게 정리하고자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들까지 언급할 필요없이 사람은 누구나 각자만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고 그것을 추구한다. 다시 미학에 대해 궁금해져서 칸트의 책을 주문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 더 그 갈증이 증폭되었다.
2019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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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 집사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하나님은 고아를 사랑하시고 돌보시길 원합니다. 우리가 그 일에 동참하길 원합니다. 저도 그녀처럼 고아를 돌보는 일에 쓰임받길 원합니다. 야나의 자원봉사자 교육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신애라 지음
규장(규장문화사) 펴냄

👍 행복할 때 추천!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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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챗gpt와 글쓰기 뇌와 마음의 관계까지, 지능에 관한 특별한 대화이다. 지능과 관련된 온갖 주제를 망라하는 과학 콘서트인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친한 다섯 사람끼리 허물없이 수다떠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친구들과 얘기할 때 주제를 생각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 것 처럼 처음에는 '주제가 이게 맞아?'하고 혼란스럽기도 하였지만 사실 읽는 내내 너무 웃겨서 책을 놓기가 싫을 정도로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는 시간이 즐거웠다. 다 읽고 난 뒤에도 좀 정신없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마지막 장을 향해 가는 것이 아쉽고 이 시리즈를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과학 거장들 각 개인의 관점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살아 보니, 지능

이권우 외 3명 지음
어크로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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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관장님의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먼 미래부터 생명체가 태동하기까지 먼 과거까지 그 시대를 타임머신 타고 다녀온 것 처럼 실감나게 묘사하시기 때문이다. 과학 전공하셨지만 인문학적인 감수성도 뛰어나신 것 같다. 여섯번째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는데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인류가 손을 놓고 있는다면 반대로 우리의 어리석음과 무능력을 보여주는 일일것이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몇 십년, 몇 백년 후 지구는 어떻게 될 것인지...

찬란한 멸종

이정모 지음
다산북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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