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나보다 젊었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나와 동갑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나보다 늙어버린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서른,
기쁘게 한껏 부풀어 오르고 보니
곁에선 부모가 바싹 쪼그라든 채 따라 웃고 있다.
그러니 만일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린 제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네가 있는 공간을, 그리고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잘 봐두라고, 조금 더 오래보고, 조금 더 자세히 봐두라고. 그 풍경은 앞으로 다시 못 볼 풍경이고, 곧 사라질 모습이니 눈과 마음에 잘 담아두라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반드시 두 번 만나는데, 한 번은 서로 같은 나이였을 때, 다른 한 번은 나중에 상대의 나이가 됐을때 만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살다 보면 가끔 두 번째 만남이 훨씬 좋기도 하다는 것도 그 ‘좋음’은 슬픔을 동반한 좋음인 경우가 많지만.
달 아래서 홀로 볕을 쬐면서 나는 생각한다. 미성년과 성년, 노인과 아이가 말을 섞는 담벼락 아래 짧은 우정. 그런 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모두가 벗이 될 수 있다면, 둘 중 더 큰 사람은, 더 넓은 사람은 사실 어른인 쪽이라고.
---------------------------------------
김애란 작가 특유의 문체가 좋아서 늘 기대하고 읽는데 뭔가 아쉬운 책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1
솔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