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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를 쓰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펴냄
한 사람에 대한 평전을 쓴다는 건 소설과 같이 상상력만으론 이루어질 수 없으며 더욱이 유명인의 명예와 관련되는, 어떻게 보면 더 어려운 과제인데 이렇게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나는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작가의 글 수준이 놀랍도록 정교하고 높았기에 나는 이 얇으면서도 한 페이지에 몇 안 되는 문장들을 좀처럼 쉽게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다. 한 문장에 선택된 단어들이 모두 철학적이고 신중했다. -좀 더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마치 250페이지가 넘어가는, 최고난도 수능 국어 융복합형 비문학 지문을 읽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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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읽지 못한 톨스토이 소설들을 모두 섭렵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어보면 더 새롭게 깨닫고 이해되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의 풍부한 감수성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동시에 자신을 스스로 옥죄어 신앙 안에서 기쁨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항상 근심에 가까운 의문에 둘러쌓여 살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는 아주 대조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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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삶의 제각기 주어진 일률적 형식은 여러 번 개량되고 마모되고 첨예화되게 마련이며, 윤리적 본성이라는 것도 의식적이고 끈질긴 노력에 의하여 우리들의 내면에서 덕행과 도덕으로 상승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성격의 주도적 특징은 결코 사라짐이 없이 남아서 다른 건축학적 질서에 따라 육체와 정신을 구성하게 되는 법이다. ...”
“예술은 아름답고, 창작은 순수한 데 반해, 사유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것이다.”
“무엇인가 추구하는 정신적 인간은 오직 참된 자들의 자기고백을 근거로 그의 한계와 법칙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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