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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 문채 정말 아름답다.
막연하게 수능을 위해 감흥없이 눈으로만 찍어내듯 읽었던 글자들을 소설로서 바라보게 되니 끝없이 아름답다.
1569년에 태어난 사람(허균)이 쓴 소설
_어느 가을 구월 보름날, 달빛은 밝게 비치고 맑은 바람은 쓸쓸하게 불어와서 사람의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 길동은 열살이 넘도록 감히 아버지와 형을 부르지 못하고, 하인들에게마저 천대 받는 것을 뼈에 사무치도록 원통하게 여겨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였다.
_하루는 길동이 달빛을 사랑하여 달 아래 서성이다가 문뜩 별자리를 살피니 ...
_덕과 용모를 함께 갖추어 그 아름다운 모습에 부끄러워 물고기는 물 속으로 잠기고 기러기는 땅에 내려 앉을 정도이며, 달을 가리고 꽃을 수줍게 만들 정도였다.
_두 줄 눈물이 말소리를 쫓아 떨어지니, 진실로 상심만 가득찬 한마디였다.
_아름답구나! 길동이 행한 일들이여! 자신이 원한 것을 흔쾌히 이룬 장부로다. 비록 천한 어미 몸에서 태어났으나 가슴에 쌓인 원한을 풀어 버리고, 효성과 우애를 다 갖춰 한 몸의 운수를 당당히 이루었으니, 만고에 희한한 일이기에 후세 사람에게 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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