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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테레즈라캥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뮤지컬 자체가 너무 내 취향이어서, 그리고 영화 박쥐에 영감을 준 원작이라고도 해서 소설이 너무 궁금했었다. 다 읽고 나니 내가 만약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지 않고 소설부터 읽었더라면 이 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테레즈, 까미유, 로랑, 그리고 라캥부인까지.. 각자 나름대로 완벽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결국엔 모두가 파멸하고 마는 이야기. 특히 나는 로랑과 테레즈의 계획에 죽음을 맞는 까미유가 가장 불쌍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병약해서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거기에 라캥부인의 과보호 아래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채 몸만 큰 어린 아이로 살게 된 까미유. 테레즈는 그런 까미유를 숨막혀 했지만 사실 가장 답답한 건 까미유가 아닐까. 둘의 결혼도 라캥부인의 세뇌와 부추김에 의해 어릴 때부터 라캥의 인형이었던 까미유었기에 당연하게 생각했을거고 그게 테레즈에게는 정신적인 고통이었겠지만 테레즈가 조금만 더 까미유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것같아서 안타까웠다. 로랑과 함께 까미유를 죽이고 자유를 얻으려는 계획이 아니라 까미유와 함께 대화를 하고 합의점을 찾는게 더 좋았을텐데. 글을 쓰다보니 내가 지금 뮤지컬후기를 쓰는지 책 리뷰를 쓰는지 헷갈린다. 뮤지컬을 여섯 번이나 봐서....;; 어쨌든 이 소설을 단순히 불륜치정소설이라고 치부하는건 정말 아닌 것같다. 저자인 에밀졸라도 서문에서 그렇게 화를 내고 있으니.. 인간이 다른 인간을 구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성찰등이 돋보이는 꽤 무거운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기회가 있으면 뮤지컬도 보라고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데 이제 막공이 얼마 남지 않은 게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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