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과 배경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감명을 받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스타인벡의 문장은 여태까지 내가 접한 작가중에 가히 최고였다. 첫 장부터 인물과 배경묘사를 흡입력있게 써내려가 책에서 손을 뗄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두께가 있는 이 책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짧은 문장일지라도 표현력이 너무 풍부하여 놓치기 싫었다. 그는 이 시대의 빈부격차와 부조리를 멋진 글로써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어 독자들이 책에 빠질 수 있고 함께 분노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했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마무리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