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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arte(아르테) 펴냄

사놓은 지 좀 됐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국에 읽게 되었다. 현재의 갈등을 떠나서 '발뮤다'라는 회사가 궁금했고(발뮤다 제품을 하나도 써 본 적이 없어서 더 궁금했는 지도 모른다), 그 회사를 만들어 낸 사람이 궁금했다. 시작부터 크게 시작하고 한 술에 배부르게 된 기업들이 많진 않아서 '발뮤다'도 그 시작이 작았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보다 더 파란만장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테라오 겐의 끈질김과 실천력이었다. 꿈은 가능성이 없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꿈을 꾸는 자가 열정을 잃었을 때 끝난다는 말. 테라오 겐은 어마어마한 열정으로 꿈을 현실화하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말 그대로 혼자 오랜 기간을 고군분투한다.
디자인도, 엔지니어링도, 경영도 전혀 몰라 모든 것을 0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던 테라오 겐은 책들과 주변인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기어이 머릿 속에 있는 꿈을 끄집어내서 세상에 선보인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음악만 했던 사람이 유체역학을 공부하고 디자인을 시도하고 직접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을 공부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거다. 동시에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실제로 적용해보고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방법으로 제품 제조까지 해낸다는 건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꿈을 끝내지 않기 위해, 세상에 자신의 꿈을 선보이기 위한 테라오 겐의 열정은 상상초월이다. 내가 봐 왔던 사람들 중 단연 최고의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꼽아도 될 것 같다. 마음 속과 머릿 속에 꿈이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나도 그 중 하나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테라오 겐이라는 사람은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니 우리도 스스로 우리의 꿈을 끝내지 않는다면, 해낼 수 있다. 그리고 혹시 도전해서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다시 일어서서 새로운 꿈을 꾸고, 실패로부터 배운 경험을 자산으로 또 도전하면 되니까.
2019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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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대형 서점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일하던 곳을 그만두고 온라인 친구인 어르신이 운영하시는 시골 서점을 만나게 된다. 극적인 전개 없이 소소하게 이어나가는 이야기. 표지만큼이나 따뜻하고 잔잔한 소설이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클 펴냄

2019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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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죽음에 데헤 생각하곤 하는데(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맞이할 거니까), 이처럼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쓴 글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남은 날들을 살아가는 것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고, 마지막이 다가옴을 알았을 때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 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마지막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진솔한 경험과 생각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행운인 것 같다.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 외 1명 지음
살림 펴냄

2019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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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94fdx9viwfw

궁금했던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어 궁금증 해소에 꽤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니 아이브 개인적인 성향과 소문난 애플의 극단적 폐쇄성 덕분에 완전히 모든 걸 알 수는 없었지만…^^;
조니 아이브 개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애플이라는 기업의 성장 과정, 그들이 어떻게 디자인으로 유명한 IT 기업이 되었는지, 그리고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모종의 부심을 심어주게 된 건 단지 마케팅의 힘만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조니 아이브라는 천재가 또 다른 천재인 스티브 잡스(괴팍하고 다혈질이지만 누구보다도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을 잘 이해하고 같은 철학을 가진 인물)를 만나면서 폭발하게 되는 시너지는 실로 엄청났던 것 같다.
우연히도 책을 읽는 도중에 조니 아이브의 사임 소식을 접하게 되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애플과 조니 아이브의 성향 때문인지 책에서 공개하는 사진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글로 묘사된 디자인을 상상하며 읽어야 했던 것이 아마도 이 책이 가진 유일한 단점인 듯 하다. 그래도 항상 궁금했던 인물과 기업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된 것은 한 가지 사실이라도 더 전하기 위해 발에 불나도록 돌아다니며 취재한 작가의 노력 덕분이리라.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언급되는 팀 쿡의 똑똑함과 뛰어난 관리자로서의 자질은 같은 작가의 신작인 <팀 쿡> 또한 빨리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 많은 이들이 잡스 이후 팀 쿡이 후계자로 지목된 것에 놀라하며(이 책을 읽으니 팀 쿡이 새로운 CEO가 된 게 당연해 보인다) 애플이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했고, 실제로 출시하는 제품들 상당수가 비난을 받으면서 그 예상이 현실이 될 것 같아 보였지만,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세계 역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가치를 돌파한 기업으로 기록된다. 팀 쿡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많진 않아 궁금했는데, 애플을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변모시키며 한층 더 성장시키고 있는 팀 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는 요즘이라 그런지 애플에 관심이 많아 오래도록 애플을 취재하고 파헤쳐 온 작가의 신작인 팀 쿡에 대한 전기도 너무 기대됨 :)

조너선 아이브

리앤더 카니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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