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의 주인공.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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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챕터는 유채원,이기윤 등과 같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유채원의 챕터에선 그녀가 주인공이며 다른 챕터에선 그녀가 그들의 삶에 배경이 되기도 하고 중요한 인물이 되기도 하며 다시 등장한다. 이렇게 50명의 인물 다수가 보이지 않는 실로 느슨하게 그러면서도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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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서울 근교의 한 도시에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간다. 그렇기에 등장인물 중 다수가 병원에 알게 모르게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하는 병원 관련 직업이라면 의사,간호사,환자,접수처 직원 등등 정도인데 이 소설에선 정말 세밀하게 나눠진 다양한 직업들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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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환경의학과,임상실험 책임자,운송기사(화물운송이 아닌 침대 운송이다.죽은 사람을 병실에서 장례식장까지 운송하는 기사님), 제약회사 영업사원등등 이런 직업도 있구나라는 것도 알게되었고 이런 50명의 사람들을 더욱 생동감있게 느끼게해준것은 섬세한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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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실에서는 얼굴로 할 수 있는 표현을 오로지 눈으로만 하니까. " , "콘트라베이스는 택시 앞 자리를 눕혀 실어야 한다는 것 " 와 같은 본문을 보면서 난 작가가 이 책을 쓸 때 진심으로 그들 한명한명이 되어서 썼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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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비치는 많은 사회적 문제. 인문대 통폐합,가습기 살균문제, 화물 트럭 과적문제, 층간 소음문제, 전공의 근무시간 등등. 하지만 이러한 많은 사회적 갈등이 녹여져있음에도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 마음속에 남는 건 막막함, 안타까움과 같은 감정이 아니라 따뜻함이었다. 그만큼 작가가 각 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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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템포로 많은 인물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받아들일수 있는 속도로 지나가기때문에 괜찮았다.그러나 단편소설을 못 읽는 분들이라면 몇분마다 새롭게 주인공과 상황을 그려야되서 힘들수도 있을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