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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6번째 완독도서 ‘초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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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8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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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6인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유발 하라리’와 ‘재레드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나에게도 『사피엔스』와 『총,균,쇠』라는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알고 있는 이름이다.
다른 6인의 석학들도 설명을 보아하니 절대 앞의 두 명에게 뒤지지 않는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8명의 석학들을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듣는 형식을 갖추었고, 그것을 하나로 묶은 모양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주제에 대해 길게 이야기 하다기 보다는 하나의 주제로 시작해서 짧게 가지 치듯 나아가 하나의 큰 틀을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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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는 일본인 저널리스트답게 미래문제나 세계정세에 대하여 자국의 문제에 맞게 질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그는 다른 서구 문화를 통해 일본의 미래를 예측가능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이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데 일본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향후 우리나라가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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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학들은 앞으로 미래의 모습에 주목해야 할 것에 대하여 크게 ‘인공지능’과 ‘격차’를 들었는데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잘못된 방향으로 발전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을 쓸모없는 계급으로 만들 것이라는 논지를 펼쳤지만,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운용하게 된다면 인간은 오락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출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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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의 다양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어떤이는 미국의 창조성과 성장동력이 여러 인종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보고 일본도 그렇게 하길 독려하지만 어떤이는 현재 미국의 인종간의 갈등을 문제로 삼는다. 이처럼 같은 문제에 있어서도 각자 다른 견해를 내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미래 예측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그만큼 불필요한 작업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예측하던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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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영드 ‘블랙 미러’를 본다. 블랙 미러의 배경은 그리 멀지 않은 배경이다.
간간히 보이는 낯선 물건들이 그들이 미래임을 나타낸다. 그런 미래의 모습에서 내가 보는 모습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기만 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습은 과학기술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어떤 삶이다. 그러나 결국 그 과학기술로 어떤 사건들을 겪는다. 이 영드에서도 그렇듯 미래라는 시간 속에 과학기술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하였던 미지의 공포심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지만, 그에 대한 약간의 마음의 대비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아마 그런 약간의 마음의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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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재레드 다이아몬드 외 7명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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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5번째 완독도서 ‘연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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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기억하는’ 연애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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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인이라고 칭하기에는 여러모로 이른 나이 열아홉. 열아홉 남자.
이미 결혼을 하고 두 딸과 남편이 있는 사십대의 여자.
그 둘이 만나 서로 알아가고, 몰래 연야하고, 그러다 사랑의 도주를 하고, 누군가는 늙고, 누군가는 병들고, 차가워지고, 다시 뜨거워지고, 그러다 다시 차가워지고, 심심치 않게 볼만한 여느 연애 같기도, 여느 어떤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 이야기.
하지만 이를 연애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어쩌면 일방적인 한 사람의 연애에 대한 기억.
그렇기에 말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랑이야기.
한 때 누군가에게, 한 때 그들에게만 있었을 사랑이야기.
그렇기에 이 책의 원제 ‘The only story’, 단 하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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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반부는 흥미로웠다.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남자와 마흔이 넘은 중년 여인의 사랑이야기라니.
하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이 책은 나에겐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가 많았다.
첫째로 이건 둘 사이의 이야기가 아닌 한 사람의 생각, 기억이라는 점.
물론 이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그의 생각과 기억은 항상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
그리고 번역체의 문제. 물론 번역가의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니다.
언어(문자)에는 그 언어(문자)를 쓰는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특별한 문화 같은 것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단어를 통한 언어유희로 많이 표현하였다.
단어가 가지는 중의적인 의미, 비슷한 발음으로 만드는 농담 등이 이 책에는 많다.
그런 부분들을 번역으로 옮기다보니 그 맥락이 주는 분위기 등이 나로서는 쉽게 와닿지 않을 뿐 아니라 읽기의 흐름을 끊기 딱 좋은 장치로 곳곳에 박아놓은 함정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에 각주를 통해 이해를 도우신 번역하시는 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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