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25/52
.
2019년 25번째 완독도서 ‘연애의 기억’
.
‘한 사람이 기억하는’ 연애라는 기억.
.
아직 성인이라고 칭하기에는 여러모로 이른 나이 열아홉. 열아홉 남자.
이미 결혼을 하고 두 딸과 남편이 있는 사십대의 여자.
그 둘이 만나 서로 알아가고, 몰래 연야하고, 그러다 사랑의 도주를 하고, 누군가는 늙고, 누군가는 병들고, 차가워지고, 다시 뜨거워지고, 그러다 다시 차가워지고, 심심치 않게 볼만한 여느 연애 같기도, 여느 어떤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 이야기.
하지만 이를 연애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어쩌면 일방적인 한 사람의 연애에 대한 기억.
그렇기에 말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랑이야기.
한 때 누군가에게, 한 때 그들에게만 있었을 사랑이야기.
그렇기에 이 책의 원제 ‘The only story’, 단 하나의 이야기.
.
이 책의 초반부는 흥미로웠다.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남자와 마흔이 넘은 중년 여인의 사랑이야기라니.
하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이 책은 나에겐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가 많았다.
첫째로 이건 둘 사이의 이야기가 아닌 한 사람의 생각, 기억이라는 점.
물론 이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그의 생각과 기억은 항상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
그리고 번역체의 문제. 물론 번역가의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니다.
언어(문자)에는 그 언어(문자)를 쓰는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특별한 문화 같은 것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단어를 통한 언어유희로 많이 표현하였다.
단어가 가지는 중의적인 의미, 비슷한 발음으로 만드는 농담 등이 이 책에는 많다.
그런 부분들을 번역으로 옮기다보니 그 맥락이 주는 분위기 등이 나로서는 쉽게 와닿지 않을 뿐 아니라 읽기의 흐름을 끊기 딱 좋은 장치로 곳곳에 박아놓은 함정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에 각주를 통해 이해를 도우신 번역하시는 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2
임정섭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