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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작가정신 펴냄
너구리 종족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몰락한 집안의 장남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지도자 선거에 출마한다. 경쟁자인 원수 집안의 온갖 방해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는데...
“재미있는 건 좋은 거야”라는 모토를 가진 너구리 가족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모험 이야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일본의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어떻게 일본을 좋아할 수 있어!” 이렇게 속 좁게 굴 일은 아닌 것 같다. 비록 한·중·일 3국의 관계가 과거사 문제와 현실 정치 문제로 많이 꼬여있지만, 문화만큼은 ‘중립지대’로 둬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인 중에 한국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한국인 중에 일본의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너그럽게 봐주면 좋겠다.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책을 이번에 두 번째로 읽었다. 작가는 뭐랄까? 사업가로 치자면 수완이 좋은 장사꾼 느낌이다. 그는 책을 쓰면서 일본의 큰 시장인 소설과 애니메이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으로 보이며, 양쪽 모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었다. 실제로 그의 소설 다수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전작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은 소설의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아예 애니메이션 대본을 읽는 느낌이다. 대놓고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점에서 독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경험이겠지만, 그게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 무슨 황당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란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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