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는 이데올로기 싸움이 일어나던 과거의 얘기이면서, 현재와 미래의 얘기다. 과학과 결합된 전체주의적 사회가 사람을 어떻게 파멸하게 하는지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사고의 범위는 단어의 의미와 개수로 결정된다. 마지막 부분에서 신어 사전에 대해 상술한 것을 보면 당이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단어를 없애는 일을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의 목표는 인간의 모든 사고가 오직 당과 빅브라더에 대한 찬사로만 귀결되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그들은 성공할 것이다.
골드스타인이 실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대상이 있음으로써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은 당에 대한 반발심을 키울 것이고, 당은 본보기로 그들을 없애면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할 것이다. 지금도 적을 만들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들고 같은 편에 서도록 하는 일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소수가 아무리 옳다 해도 2+2=5를 외치는 다수에게 대항하기는 쉽지 않다. 또 ‘이중사고’는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제3자 입장에서 보는데도 오브라이언과의 대화에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편의를 누리라는 메시지가 사방에서 날아온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은 소설 속 얘기가 아니다. 사회 풍토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것이 민주주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를 보면서 공포를 느낀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까? 전체주의 사회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윈스턴은 마지막까지 항복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이 죽는다면 그 생각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당은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Dont let it happen, it depends o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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