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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짓말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북레시피 펴냄

스톡홀름에 한 사무실에 바비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죽은 여동생 사라 텔의 무고함과 조카 미오를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마틴 베너의 인생에 폭풍우를 선물해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틴은 자신을 바람둥이 변호사라며 자신을 방탕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인 듯 소개하지만 죽은 여동생의 딸 벨이 머물 수 있는 친척 집이 없어서 보호소에 갈뻔한 걸 책임지고 보살피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한 남자이다.

그 옆엔 루시라고 예전에는 연인 사이였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래도 누가 봐도 연인 같은 조력자도 있다.
루시는 마틴에게 불안정한 사람하곤 계속 만날 순 없다며 연인으로는 남을 수는 없겠다고 하고 헤어졌지만 둘은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고 정말 애매모호한 사이로 넘어가게 된다. 누가 봐도 서로 좋아하고 의지하는 게 보이지만 마틴은 자꾸 밀어내려고만 하고, 루시는 쿨한척하며 난 늘 괜찮아하면서 기다린다. 아마 내 생각에는 바람나서 가정을 버린 마틴의 아빠의 영향이 조금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마틴을 보며 엉덩이를 몇 대 걷어차주고 싶었다.

사라 텔은 다섯 건의 연쇄살인을 자백하고 공판 전에 특별 외출을 허락받고 나가서 자살을 했다. 그리고 사라 텔의 아들 미오는 사라졌다.
마틴도 처음엔 거절한다. 본인은 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호사라며 경찰서에 가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엔 마틴은 사라 텔 사건에 호기심에 손대기 시작하고 결국엔 깊게 들어가게 된다. 물론 나도 같이 이 파묻힌 거짓말에 깊게 빠지게 되었다.

마틴은 사건에 깊게 다가갈수록 위협을 받게 되고 흔들리게 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루시와 함께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진실을 향해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제목대로 파묻힌 거짓말들이 속속들이 나오지만 거짓말들은 파묻히고 또 파묻히고 또 또 파묻혀있다.
반전에 반전, 이 작가님은 정말 밀당을 잘하는 것 같다. 인정한다.

나는 이상하게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이야기가 막바지로 가면 갈수록 속도감이 늦어지는데
오랜만에 마지막까지 너무 흥미진진하게 궁금해서 미칠뻔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일은 신간 알림 설정부터 했다.

마틴 베너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2019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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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데이빗은 아픈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에 아빠가 재혼을 하게 되고 이복동생도 생기게 된다. 데이빗은 엄마를 빨리 잊어버린 것만 같은 아빠가 밉고 엄마 자리를 대신하려고 하는 로즈가 밉고 조지는 그냥 미웠다.
모든 게 다 미우니 모든 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가족과는 자꾸 마찰이 일어나며 겉돌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데이빗에게 어느 날부터 책들의 속삭임을 들리는가 하면 꼬부라진 작은 남자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죽은 엄마의 목소리도 간혹 들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의 집 정원 쪽에 비행기가 추락하게 되고 추락한 구멍을 통해서 데이빗은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곳은 데이빗이 살고 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데이빗의 삐뚤어진 마음처럼 삐뚤어진 동화 속 같은 세계였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즈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데이빗도 왕을 찾아 떠나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는 매번 도로시와 아이들은 징징거리는 것만 같아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데이빗은 생각 의외로 징징거리지 않고 모든 일을 어떻게든 잘 해결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에게는 약간 지루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데이빗의 이야기를 읽기에는 시일이 많이 소요되기도 했다.
도중에 그만 읽을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데이빗이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응원하는 마음과 꼬부라진 남자가 데이빗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이야기를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조금 지루하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데이빗의 잃어버린 모든 것과 다시 찾은 모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꼬부라진 남자가 이런 말을 한다
그 누구도 너에게 악을 행하도록 강요할 수 없고 네 안에 악이 있었고 네가 그 악에 진 것뿐이라고.
인간이란 늘 내면에 악에 휘둘리기 마련이라고.

잃어버린 것들의 책

존 코널리 지음
폴라북스(현대문학)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19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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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이 마사야는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만 해도 우등생에 자신감 넘치는 아이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만큼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지고 만다. 겨우 삼류대학에 붙어서 억지로 대학생활은 하고 있지만 옛날의 우등생이었던 추억에 빠져있는 만큼 찌질하면서도 삐뚤어진 태도로 지내고 있다. 처음에 마사야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잡아다가 정신교육을 단단히 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무라 야마토라는 사람들을 끔찍하고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인 연쇄살인범에게 편지가 오고 면회를 가게 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에게 이미 8건의 살인은 인정되어 사형 판결이 확정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마지막 살인은 누명이라며 이 한 건이 무죄가 된다 해도 사형 판결이 뒤집어 지진 않겠지만 하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쓰기는 싫다며 마사야에게 누명을 벗겨달라고 얘기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우등생 시절 때 동네 빵집의 인기 많은 아저씨였다. 옛 추억에 빠져서 살던 마사야는 자신의 현재 초라한 현실은 모르고 우등생 시절의 자기를 기억하는 하이무라의 눈에서 그 시절의 만족감을 느끼며 하이무라에 제안에 응하게 된다.

10대 소년 소녀들만 노리던 하이무라가 자기만의 질서를 깨고 정말 성인 여자를 죽였을까? 누명이 맞는 걸까?
그리고 왜 하필 마사야에게 누명을 벗겨달라고 했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을 품고 나도 마사야와 함께 하이무라의 어린 시절부터 해서 조사하는데 빠져들게 된다.

하이무라에 대해서 파면 팔수록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매력적인 사람의 가면을 쓰고 연쇄살인범이 되어서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정말 소름 돋지만,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하이무라에 대해서 알고 싶어지고 하이무라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지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글에서 보면 한니발 렉터 박사보다 더 충격적이다! 라는 글귀를 보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었는데
중반부까지는 어디서 감히 한니발을 언급한 건지 했는데 후반부에 가면 갈수록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책장을 덮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장에는 벙쪄서 다시 몇 장 앞으로 가서 몇 번을 다시 읽었다.

- 네가 좋아하는 대로 해도 돼.
- 선택해도 돼. 너에겐 권리가 있으니까.
- 네가 어떠한 답을 하더라도, 나는 거기에 따르겠어.
그 남자의 목소리는...... 언제나 달콤하고 부드럽다.


- 괜찮아. 네가 선택한 일이야.
- 네가 내린 답이, 전부야.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 남자의 목소리에 안 빠져들게 조심해야 한다.

사형에 이르는병

구시키 리우 지음
에이치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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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인어

@ga1pwavsfcqh

어느 한 도시 D구역에는 온몸이 허물로 뒤덮이는 티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은 방역센터에서 치료와 T-프로틴이라는 약물을 먹으면서 허물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살고 있지만 쉽사리 허물은 사람들의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방역센터에서 허물을 벗고 나와도 얼마 안 있으면 다시 허물이 조금씩 몸을 침범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에는 롱롱의 전설이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뱀 롱롱이가 허물을 벗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들도 덩달아 허물을 벗고 두 번 다신 허물을 몸에 허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설이다. D구역 사람들이겐 롱롱이의 전설은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었다.
파충류 사육사인 그녀와 후리. 그리고 김은 오래된 궁에서 커다란 뱀을 찾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김의 가게로 데려오게 된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 뱀이 허물을 벗기를 기다리며 롱롱의 전설을 간절히 기대하게 된다.

롱롱이는 전설일 뿐인데 방역센터의 공박사는 틈틈이 롱롱이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커다란 뱀의 허물을 벗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허물에 대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사실 커다란 뱀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의 이기심 같은 희망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괜히 도시로 끌려내려와서 고생하는 것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짠했다
방역센터에서 임상실험을 당하면서 방역센터를 욕하는 허물 입은 사람들은 본인들의 희망 전설 때문에 커다란 뱀을 도시에 데리고 나와 허물도 제대로 못 벗고 있는 뱀을 향해 무서워하면서도 본인들의 소원만 비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롱롱이가 정말 사람들의 희망을 지켜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지만, 사실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내가 작가님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엔 부족했나 보다. 읽으면서 엥? 갑자기?라는 생각이 몇 번 들었다. 설명이 조금 더 디테일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김이 말했다.
"롱롱이 그걸 먹고 진짜로 싸우는 건 아니야. 소원은 네 마음속에 있으니까 그걸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란다"

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다산책방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019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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