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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이상을 좇아, 그들의 용기를 모아 세운 유토피아가 결국 존스 농장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소름이 돋았다. 나폴레옹의 탐욕과 독재는 우리 역사에 존재했던 몇몇 지도자들과 닮았고, 그에게 충성해 근거없는 말로 동물들을 현혹시키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스퀼러는 시민들의 눈을 가린 언론기관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동물들의 무지, 혹은 무관심이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면서도 ‘나는 알지’에 그칠 뿐 방관하는 벤자민의 모습과, 원칙이 바뀌어가고 부당한 처사를 당하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해도 ‘뭔가 이상한데’하고 돌아서고 마는 동물들의 모습은 나폴레옹과 스퀼러보다도 훨씬 더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의 그런 모습들이 타락한 사회를 형성한 죄악이며, 방관자는 나폴레옹을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자격이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나폴레옹과 스퀼러 등 돼지들이 붙인 작은 불꽃에, 동물농장을 타락으로 이끄는 큰 화력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이러한 동물들의 무지와 무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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