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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이하늘 지음
푸른향기 펴냄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 행복을 찾기 위해 하이킹이라는 긴 여정을 결심한 이야기 인줄 알았다.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5개월, 3,500km를 하이킹 친구이자 인생의 반려자인 남편과 함께 걸으며 알게된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하이커이자 작가 이하늘님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행복해지는 법. 아직도 풀지못한 문제이고, 제출하지 못한 대학교 리포트 같은 느낌이다. 나는 행복해지는 법과 관련된 책을 참 많이도 읽었다. 어떤 때는 연구보고서를, 어떤 때는 에세이를, 자기계발서를, 그림책을...그래서 나는 행복한가? 정말 행복한가? 행복해지는법에 대해 나는 알고 있는가?
산에서 길을 헤맨다 해도 가야 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조금 돌아갈지라도 목표한 곳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어떤 방향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아는 것은 삶 전반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스스로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져보고 스스로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프롤로그 중)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묻고,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기를 작가는 바라고 있다.
목차를 보면 하이킹 안내서인가?(실제로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AT Tips 가 있다.) 일기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 안에서 찾아낸 행복해지는 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는 하이킹을 하면서 보게되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언급은 없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그 풍경을 어떻게 단어로, 문장으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책 사이사이 사진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추측해 볼 뿐이다.
오히려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두두부부"란 두바퀴의 자전거와 두 다리의 하이킹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있는 작가와 남편을 일컫는 닉네임이자 아이덴티티이다.
부부의 이야기,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이야기, 한국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또 누군가의 이야기.
행복은 관계속에서 채워지는 것일까?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사람냄새로 가득히 채워가는 것일까?
이곳에서 느끼는 행복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내 스스로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만,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지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는 행복한 순간에도 그것을 행복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길 위에서 그 답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행복은 어떤것을 희생하거나 큰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행복해지는, 조건부적인 것이 아니다. 행복의 주체는 오롯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여정 자체가 내 삶의 행복임을 실감하고 있다.(p.63~64)
이렇게 걷고, 걷고, 또 걷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십년도 전에 뛰고, 뛰고, 또 뛰면 무언가 손에 잡힐것 같고, 모든 상황들이 명확해 질 것 같아서 달밤에 숨이차오르도록 뛴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걷는걸까?
먹고, 마시고, 입고, 치장하고, 자고, 씻고. 이 모든것을 포기(?)하고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5개월의 생활. 어쩌면 최소한이 아니고 생명을 연명할 정도의 생활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계속 걷는 생활이 나로써는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마치 그 길을 내가 걸은거마냥 내 발이 아프고 내몸이 여기저기 안쑤신데가 없다.
(※이 핑계로 찜질방 다녀옴;;;)
이런 나의 생각을 아는걸까? 작가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p.207)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행복. ..
그래서 행복해지는 법은 무엇인가?
행복은 먼 곳에 있는게 아니었다. 늘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과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곤 했던 나에게 AT는 너무나 쉽게 그 답을 찾아주었다.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이 아니어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행복하다. 음식으로 배고픔이 채워지고 정으로 마음이 채워지면 행복하다. 예상치 못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 행복하다. 새롭게 사람들을 알아가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때 행복하다.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시 행복하다. 웃는 얼굴을 볼 때 행복하다. 그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 가족일 경우 더욱 행복하다. (p.62)
우리는 어쩌면 많은 것을 놓치고 잡을 수 없는 행복을 찾아헤매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해지는법이 조금은 어려운것 같고, 나만 행복하지 않은것 같고. 조금 더 열심히 하면 행복해질 것 같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게되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어떤방향인지 알게되면,
어느 순간에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되면,
하루하루의 행복한 날들이 모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행복해지는 법을 알기위해 너무 애쓰지 말자.
순간순간, 하루하루의 행복을 켜켜이 쌓아보자
See you on the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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