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많이 벌 수 있을까? 무작정 열심히 일하고, 꼬박 꼬박 저축하며 살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단순히 돈을 벌 수 있다고 하기에는 세상이 무척 변했다. 일단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원하는 곳에 취직하는 것이 쉽지 않고, 열심히 일 한다고 해서 그만큼의 많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다. (물론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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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답은 경제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사업을 하든, 주식을 하든, 부동산을 하든 어떤 재테크 혹은 경제 활동을 하든 경제 기사에서 우리는 그 답을 찾아내야 한다. 이미 세계는 하나의 경제 영역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웃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우리 나라의 상황도 급변하게 된다. 이는 꼭 경제기사로 확인하여, 어떻게 될 지를 공부하고 예상하고, 내 돈을 지키거나 불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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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제 기사를 읽고 이해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생활화 되어 있어서 일상어를 듣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용어 자체에 거리감이 느껴지고, 너무 많은 정보를 배경으로 요구하고 있어서 꽤나 읽기가 어렵다. 나의 경우 몇 번이나 시도했다가 결국 흐지부지 된 경우가 다반사다.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경제 기사를 어떤 걸 읽어야 할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오지 않으니 읽기가 힘들고, 무작정 읽자니 너무 재미가 없다. 일단 읽다보면 익숙해지고 이해가 된다는데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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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언론이라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없다. 자신들만의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기업이나 정부의 대변인인 언론 매체도 꽤나 많기 때문이다. 읽는 나조차도 어떠한 선입견이 있어서 기사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주의 깊게 기사를 접해야 한다. 여러 신문사 기사를 통해 자신만의 중립적인, 최대한 상황의 본질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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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는가? 그렇다. 그래서 추천할 만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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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유에서 이 책은 꽤나 유용했다. 첫 번째는, 정말 신문 기사가 읽힌다. 부끄럽게도 나에게 경제 기사는 너무 어렵다. 한 문단으로 되어 있는 글조차도 읽다 보면 흡사 외국어를 읽는 기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준다. 경제 용어들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이 어떻게 신문 기사에서 쓰여져 응용되는지 알 수 있다. 추천하는 바는, 경제학 관련 입문서(?)를 읽고 이 책을 신문 기사 읽는 실전용으로 활용하면 더 이해하기 수월할 거라 생각한다. 대부분 나뉘어져 있는 주제가 비슷하게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같이 읽기도 좋고, 활용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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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별로 신문 기사들이 여러 개 기재되어서 자신이 설명하는 것과 함께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덕분에 실제 기사를 읽는 내공이 쌓인다. 바로 신문을 읽으러 가도 될 만큼 연습을 시켜준다. 설명하는 내용을 바로 바로 연습하는 기분이다. 이와 연결해서 배경지식도 쌓인다. 경제 기사를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배경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무작정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이해하는 때가 온다는데 쉽지가 않다. 그렇게 되기까지 지금 당장의 이야기만 듣고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사와 그에 관한 정보 혹은 다양한 견해를 이야기 하기에, 그 배경지식도 충분히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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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독성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가 없었다. 경제 기사라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없는 것인지 평생을 살면서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더 뼈저리게 느꼈다. 이렇게나 경제에 관심이 없어서 내가 돈이 없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나에게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 놓은 이 책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글자크기, 줄 간격, 각종 도표, 한 페이지에 들어가 있는 글자 수, 두꺼운 종이 등 그나마 경제 기사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
박유연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7
사실 하나의 분야에서만 활동해도 우리는 버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큰 맥락을 봐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보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듣는 대로, 가장 크게는 경험하는 대로 알게 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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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균쇠 책은 그저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 문명이라는 하나의 질문에 다양한 분야를 응용하는 과정이 드러나고, 하나의 질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 지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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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현대의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확연한 서로 다름을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막연히 뭔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인종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극단적인 논점으로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 책은 그 이유를 좀 더 분명하고 합리적으로 찾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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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아니고 그들이었을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 세계를 주무르고 다른 이들을 쥐어짤 힘을 주었는가? 지금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다른 이들을 핍박하기도 했다. 그들의 악랄한 행위들에 대해 우리는 막연히 그들이 약자였기 때문에 어쩌 수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는 저자가 이 책 내도록 풀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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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의 한 줄 요약으로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35) 라고 했다. 이 한 줄의 내용을 방대한 정보를 이용하여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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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는 식량 생산에서 작물화, 가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종이 있었기 때문에 정주형 생활을 더 빨리 시작하였다. 그것은 대량 생산으로 이끌어 인구를 증대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정치체계가 잡히고,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발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달이 그들을 거기까지 발달하지 못한 사람들을 지배할 힘을 주었던 것이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그것을 기반으로 얼마나 잘 발달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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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라시아가 발달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부동산의 차이’ 때문이었다. 어디에 위치해 있었는가에 따라, 정주형 생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어떤 작물을, 가축을 길들이는가로 나아가 사회가 발달하고 정치체계도 잡히면서 문자 등의 문물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한 과정을 알아가면서 현 세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며, 다른 문화를 지닌 타인도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이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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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유는 문명의 발달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저자는 모든 지역이 시간이 있고, 환경이 있었다면 확정적으로 현재 우리가 움직여 온 그리고 움직이고 있는 방향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인간의 문명 발달은 반드시 필연적으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수렵 채집으로 남아 있고, 많은 소수 부족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모습들도 결국에는 우리의 모습으로 바뀌어질 과정 중에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는 다양성이 생길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바탕으로 각각이 처해 있는 사회에 가치 부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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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의 모여 있는 그 사회는 그들만의 사회이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평가되고, 발전되어야 하는 것으로 취급되고, 미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저자는 아니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문명의 발전이 일련의 과정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분명히 발전되었고 되지 않았음을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3
김구라는 이름보다 김창수라는 이름에 더 정이 갔다.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던 김창수, 그리고 김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겪었던 김창수라는 사람이 매력적이었다. 10대에 동학농민 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아버지가 늘 싸우고 다녔다. 하지만 깡패라기 보다는 배트맨에 가까운 그런 모습에 본인도 감화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런 기질이 곳곳에서 드러났기에 다른 이들로부터 어린 나이부터 인정 받을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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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그만두고 관상서를 읽던 김구는 이 부분을 읽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그가 그런 주목 받는 삶을 살아왔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것을 일생을 통해 확인 받음으로써 (타인의 인정으로) 그렇게 김구라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마음이 사실이었다면, 정말 어떻게 살다 보니까, 독립을 위해, 의리를 지키기 위해, 국권을 지키기 위해 그것이 당연한 삶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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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삶에서 만난 귀인을 통해 여러 영향을 받기도 한다. 고능선 선생의 수학으로 의리 있고, 인내심 있지만,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격까지 만들 수 있게 된다. 청년시절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던 인물이라 생각된다. 올바름을 알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상이 그에게 일생의 기반이 되어 거기서 기틀을 쌓아나간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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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에서 햇빛을 보고 온, 진짜를 보고 온 이가 아직도 그림자를 보고 있는 자를 억지로 끌고 나가려고 하면 비웃음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 김구는 어떤 진실을 알리고 싶었던 걸까? 그 당시 일반 사람들에게는 일본과의 합병이든 망국이든 지금 당장 살 길이 막혀 죽을 맛인데 더 헤치고 나갈 수 있었을까? 국권의 회복을 생각할 겨를이 있었을까? 일제시대의 삶이 살기는 어려웠으나, 그렇다고 조선에서의 삶도 그다지 핑크빛은 아니었다. 혹자는 그저 수탈자만 바뀌었다고 이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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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는 어떻게 그들을 설득했을까? 왜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 했을까? 결과만을 놓고 보는 우리 입장에서 그의 판단과 이야기는 타당하다. 그 당시 그의 생각은 잘 전달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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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옥에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위인은 위인이구나. 뜨끔했다. 지금 나는 당장 내 삶만 잘 살면 되는데 그것도 제대로 잘 하고 있는가? 나는 무언가를 위해 저토록 밤새워 일하거나 몰두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를 핍박하기 위해 그렇게나 노력했던 저들이 하는 반만의 노력으로 내 삶을 잘 살아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 김구 선생은 그 힘든 와중에도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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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대단하구나. 읽으면서 감탄에 감탄. 김구 선생이 우리 민족에게 하고 싶은 말의 개요를 적은 것으로, 반드시 기초되어야 하는 철학이라고 하셨다. 이것이 없으면 국민의 사상이 통일되지 못하여 더러는 이 나라의 철학에 쏠리고 더러는 저 민족의 철학에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상과 정신의 독립을 유지하지 못한 채 남을 의뢰하고 저희끼리는 추태를 나타내게 되는(4) 무시무시한 결과를 아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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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로 많은 독재가 있었고, 민주주의에 대한 항쟁이 있었고, 참담한 일들을 겪어내고 있다. 문득 김구 선생 말대로 우리에게 그런 기초가 될 사상이 없어서가 아닐까? 우리와 함께 잘 살아보겠다는, 우리만의 문화와 철학을 가지고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우리는 여러 번 고초를 겪고 있는 건 아닐까? 현재 우리에게 우리만의 사상이나 철학이 있는가? 나만의 생각을 하고 있는가? 우리를 위한 길을 왜 항상 밖에서 찾으려고만 하는가? 우리 민족의 일은 우리 민족 입장에서 우리만이 가장 잘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김구 선생의 말대로 참고할 수는 있으나, 밖에서만 정답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의 결과가 현재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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