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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rceccaqh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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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민음사 펴냄

01. "아우라"는  '서술시점이 2인칭'이라는 점에서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독자를 긴장시키고 집중시킨다. 2인칭 화법의 화자를 따라 마치 카메라가 이동하는 것처럼 현재와 미래만으로 이루어진 시제 속에서 사건이 긴박하게 진행된다. 화자가 말하는 것들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구분이 어렵게 서술되어 있다. 화자가 말하는 '너'가 꾼 꿈이 현실에서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그저 꿈이었을 뿐인지 꿈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02. ‘2인칭’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철저히 객관적이지도, 그렇다고 매우 주관적이지도 않은 시선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이야기의 후반부에 가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혹시 화자 역시 펠리페와 동일인물이거나 혹은 요렌테 장군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만듦으로서 (과거 이야기의 대상인)요렌테-(현 시점인)펠리페-(영원히 불멸하여 아우라를 사랑할)펠리페 구조를 완성시켜 과거-현재-미래를 한번에 잇는 효과를 낸다.
03. 푸엔테스는 매우 친절하게도, 본인 스스로 노파-소녀-소녀의 구조를 비틀어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비웃음을 시도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여기서 더 주목할 점은, 노파-소녀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더블’관계에 가깝다는 점이다. 역자인 송상기 교수는 아우라가 콘수엘로 부인의 ‘젊음을 잡아놓기 위한’제의의 행위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 아우라와 콘수엘로는 서로의 도플갱어(한쪽이 존재하는 한 다른 한쪽은 온전히 존재할 수 없는 운명을 공유한 관계이기도 하다)로 볼 수 있다. ‘상호파괴/비판’의 관계로 묘사되어왔던 ‘더블’(에드거 앨런 포의 윌리엄 윌슨 등)의 관계가 “아우라”에서는 ‘공존, 착란, 결속’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19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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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rceccaqhgo

나는 달랑 혼자인데,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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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 지음
다모아 펴냄

2019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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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rceccaqhgo

“나는 불행을 겪었지 죄를 지은 것은 아니야. 그녀는 생각했다.”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19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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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rceccaqhgo

지젝......
당신은 정말.......후......

불친절한 사람. 하지만 정신차리면 독해가 가능함.
미안하지만, 앞으로 누구의 어떤 이론을 전제로 이야기 하는건지 말 좀 해줄 수 있을까? 그럼 겨수님의 책을 더 좋아할 수 있을것 같아......

매년 우리학교에 와서 강의하지만, 실물로 보고싶다는 생각 한번도 하지 않음.

성관계는 없다

슬라보예 지젝 외 4명 지음
비(도서출판b) 펴냄

읽었어요
2018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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