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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넘브라의 24시 서점 (로빈 슬로언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로빈 슬로언 지음
노블마인 펴냄

내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재넌이 우연히 페넘브라의 서점에 들어가 마누티우스의 책을 알게 된 것만큼의 의미를 지닌다.

첨단 기술의 발전을 응원하지만, 여전히 종이 냄새가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정반대같아 보이는 두 개념에 대한 인물들의 열광이 공존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첨단 기술을 도구로 한 인간의 이성적 탐구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인간 내면의 탐구와 그로 인한 인물들의 성장을 주로 다룬 대부분의 소설들과 차별화된다. 그리고 그 과정 또한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들 만큼 흥미롭다. 재넌과 인물들이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방법을 도입할 때마다 내가 해낸 것처럼 기뻐하며 어느새 그들의 동료가 되어있었다. 나는 또한 그들의 목적 달성을 열렬히 응원하는 지지자였다.
2018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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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동화 같은 소설이다. 자기계발서 성향을 띄기도 한다. 담담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잔잔한 소설 속 울림을 기대하고 읽은 책인데, 예상과 달리 지극히 동화적이고 교훈적인 면을 띈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빛깔의 깃털을 지닌 새는 닿는 곳마다 봄이 온다. 척박한 땅에서 풀들이 자라고, 나무는 꽃을 피우고 날씨는 온화하며 봄의 향기를 담은 산들바람이 분다. 그리고 남자는 오랫동안 오지 않은 봄을 찾아, 그리고 봄을 불러오는 마법의 새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남자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말 속에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고, 남자는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남자는 매번 교훈을 깨달아 마음 속으로 되뇐다.

이런 과정들이 작위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그 말들 속에 얻는 것이 많았다. 아직도 그 책 속에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적어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밖은 보지만, 봄은 우리 안에 있다.

봄을 찾아 떠난 남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지음
청미 펴냄

읽었어요
2019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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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주인이 지루한 일상 속에서 기다리게 만드는 서리꾼. 처음보는 할머니의 목숨을 구해주고 가족이 된 따뜻한 소년. 자신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졌다 생각해 가끔 때리고 화내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서툰 엄마 조스에게는 좋은 아들. 조스의 옛 연인인 사미에게는 속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 톰은 이렇게나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모두의 시점에서 모두의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전혀 난잡하지 않고 오히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의 조각보가 아기자기하고 따뜻할 뿐이다.

톰, 아주 작은 아이 톰

바르바라 콩스탕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019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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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이상을 좇아, 그들의 용기를 모아 세운 유토피아가 결국 존스 농장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소름이 돋았다. 나폴레옹의 탐욕과 독재는 우리 역사에 존재했던 몇몇 지도자들과 닮았고, 그에게 충성해 근거없는 말로 동물들을 현혹시키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스퀼러는 시민들의 눈을 가린 언론기관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동물들의 무지, 혹은 무관심이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면서도 ‘나는 알지’에 그칠 뿐 방관하는 벤자민의 모습과, 원칙이 바뀌어가고 부당한 처사를 당하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해도 ‘뭔가 이상한데’하고 돌아서고 마는 동물들의 모습은 나폴레옹과 스퀼러보다도 훨씬 더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의 그런 모습들이 타락한 사회를 형성한 죄악이며, 방관자는 나폴레옹을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자격이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나폴레옹과 스퀼러 등 돼지들이 붙인 작은 불꽃에, 동물농장을 타락으로 이끄는 큰 화력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이러한 동물들의 무지와 무관심이었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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