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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맛깔나게 글을 잘 쓰는지 깔깔 거리면서 읽다 보면 금세 마지막 장이다. 글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작가가 눈 앞에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야기 더 듣고 싶은데 책은 왜 이렇게 얇게 만들었는지 뾰루퉁해 있다가도 자연스레 다시 책을 뒤적거리게 된다. 그녀가 언급했던 여행지나 술집을 메모장에 적어뒀다가 꼭 가보려고.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의 발자취를 더듬는 일은 묘하게 설레니까.
그럼에도 책을 읽다 보면 너무나 배가 아프다. 질투 쌤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 그녀의 삶은 어딘가 허술한듯 하면서도 만족감이 느껴진달까. 아무리 좋은 것을 보고, 먹고, 들어도 어딘가 늘 공허하고 부족하게 느끼는 우리의 불행함이 그녀에겐 보이지 않는다. 역시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것을 대하는 감사와 만족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잠들기 전 나의 취향들을 꼽아 본다. 퍽퍽한 하루 안에 나의 취향들을 녹여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행복한 순간들이 늘어나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행복한 하루들이 쌓여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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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l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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