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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2018.7.30. 날이 밝이 오늘 이른 아침에.

이내옥씨의 “안목의 성장”을 마쳤다.

이 책을 쓴 분은 국립박물관에서 30여 년을 일한 큐레이터라고 한다. 그 경험을 일부 기록하고, 유교 불교 기독교 가톨릭과 예술품이나 건축물 등 작품을 연결하여 재밌게 이야길 써 놓았다. 동양 서양 예술사에 대한 내공(?)이 상당한 분이다. 존경스럽고 그런 일을 하고 지낸 시간이 부럽기도 하다.

결국 우리의 안목은 다양한 직접적 간접적 경험이 많을수록 높아진다는 것. 좋은 것을 많이 보면 된다는 것. 하나의 그릇과 숫가락을 보더라도 시각에 추가하여 스토리와 약간의 감성이 더해지면 멋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세상 즐겁게 살려면 끊임없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책 안에 맘에 드는 문장 적어 본다.

“우리 모두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고귀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가치와 품위를 가지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를 생각하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선의 아름다운 유풍을 그리워한다.”

“우주의 시간은 참으로 광대하고, 인간의 생명은 찰나이면서 영원하다. 지금 이 순간 애달아하는 우리의 운명도 모두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하니 하늘이 이승에서 나에게 남겨 준 시골집에서의 마지막 삶의 안식도, 앞으로 떠돌아야 할 길고 먼 나그네 길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여인숙이 아니겠는가?”

“우리 농촌 마을은 수백 년 동안 선조들의 땀과 영혼이 깃든 신성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미켈란젤로는 “내 영혼은 지상의 아름다움을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에 이르는 계단을 찾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인성 속에 신성을 합일시킨 ‘다비드상’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서울에 가면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고 오고싶다.

날이 밝아온다. 밖에 짹짹짹 거리는 새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휴가 첫날이다. 일찍 집을 나서야 겠다.
2018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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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읽었다.

예스00에서 리커버리 한 흑백의 표지가 참 이쁜 색이다.
소설 내용은 이쁘지 않다.
다소 무겁다는게 중론이지만 자세히 보면 또 그렇지는 않다.

이반 데니소비치(슈호프)의 강제노동수용소의 하루 생활를 담담하게 묘사한다. 수용소 풍경과 죄수들의 일상을 영화찍듯 그리고 있다.

수용소는 작은 사회다. 부패와 부조리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잔꾀, 뇌물, 속임수 등을 행하는 몇몇 인물들)을 보여준다.

주인공 슈호프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십년을 수용소에서 10년 지내면서 한 것이라곤 생존을 위한 일상 투쟁이다. 그런 절박함 속에서도 잔꾀 부리지 않고 공짜를 바라지도 않는 인간의 품격을 지킨다. 일은 최선을 다해 즐겁게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배워야 할 사람이라 생각했다.
세상 살면서 요령보다 우직한 굳은 신념은 한번쯤 잊지 말아야 할 “품격”이다.

시종 분위기는 춥고 배고팠지만, 그 안에서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소설이었다.

가을 지나면 겨울이라지..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 가을 날에..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저 외 1명 지음
민음사 펴냄

2018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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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온다체의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읽었다.

영화는 못봤다.
우연히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결론, 끝내주는 장엄한 이야기!!!

영국인 환자. 라는 제목.
그런데 영국인 아니다.
헝가리인 알마시, 캐다다인 간호사 해나, 캐나다인 도둑 카라바지오, 인도인 폭발물 해체 공병 킵. 4명이 주인공이다.

전쟁 속 사랑 이야기 같기도 하고, 실제 전쟁과 원폭투하의 비극을 보여주기도 하고, 각자 완전히 다른 4명이 한 곳(이탈리아의 한 시골 빌라)에 모여 서로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
다양한 관점으로 몇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내용을 떠나서도..
멋진 시를 몇 십편 읽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시적인 언어와 매혹적인 묘사는 최근 본 소설 중 제일 재밌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 슬프고 감동적이고. 휴~~~

참고: 영화는 알마시의 사랑이야기 부분을 각색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에 한 번 보기로..

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체 지음
그책 펴냄

2018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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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뵐 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었다. (이 작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 책은 간단하게(옮긴이의 글 참고)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폭력’, 즉 언론의 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정관리사로 성실하게 일하면서 근검절약으로 아파트까지 소유하고 있는 스물일곱 살의 이혼녀 카타리나 블룸의 개인적인 명예가 언론의 폭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고, 그 결과 그녀가 기자를 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살해라는 ‘눈에 보이는 명백한 폭력’을 초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폭력’을 다루는 것이다.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이 소설의 부제는 이미 작품의 주제를 시사하고 있다.

나의 느낌은
짧은 소설(작가는 소설이라 하지만 당시 특정 언론과의 사건을 다뤘다고 보자)이지만 강렬하다.

언론의 힘은 적지 않다.
사실보도와 중도가 궁극이지만 때론 목적을 가진다.(가졌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목적이 바람직하다면 환영이다.

하나 더 재미있었던 부분..
카타리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던 범죄자(사실관계는 그렇다.) 루트비이.. 순간이지만 자기 내면을 이해해준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든 다른 좋은 감정이든 시작은 한 순간이다.

창밖 풀벌레 소리와 함께 주말이 간다.
내일부터 모든 면에 파이팅하자.
다짐은 일주일마다 새롭게 하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지음
민음사 펴냄

2018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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