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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훔친 시간을 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의 이야기. 어린이 권장도서라지만 어른이 읽어도 와닿는 바가 크다.
삶의 여유를 즐기던 낙관적인 사람들은 회색 신사를 만난 후 무정하고 냉소적으로 변한다. 회색 신사는 이들에게서 저축이라는 명분으로 시간을 빼앗아 도시를 잠식하려 한다. 과거 공동체 사회와 달리 쳇바퀴처럼 바쁜 일상을 보내며 타인에 무관심한 현대인, 이해타산적으로 변하는 사회,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인간상을 만드는 주입식 교육, 삶에 대한 여유와 애정, 타인에 대한 관심을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한 채 목표 달성에만 치우쳐 가는 모습 등은 지금도 현대 사회를 향한 유효한 비판들이다.
모모와 동료들은 이들을 돌려놓기 위해 노력한다. 필요한 것은 단지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에 대한 관심일뿐, 작가는 이 책의 중요한 소재인 시간은 소중한 것이며, 소중한 만큼 우리 삶에 깃들어 있음을 강조한다. 계획을 세우고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와 타인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너그러운 마음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출판된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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