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인용된 책이다.
'개인주의자 선언'을 다 읽고 곁들여서 같이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누구보다도 전형적인 20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로서, 부끄럽고 비열하고 괴물로 변한 내 모습을 거울로 보여주는 듯 했다.
문제는, 내 모습을 직시한 나 스스로는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책 문구 하나하나에 나를 변호하고 싶었고, 나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필자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탓을 돌리고 싶었다.
해답이 없는 이상적인 문구는 글쓴이가 비판한 자기계발서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느껴졌고,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할 걸 알기에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책 마지막의 말은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해결책이 뭔데?'라는 말은 오히려 문제점의 본질을 파악하는 행동을 무력하게 만드는 거라는 말.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지금 사회에서
무작정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우리의 또 다른 괴물같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명확히 무엇을 하라고 말해주는 자기계발서를 떠받들고, 그냥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문학, 역사 등의 인문학의 지혜를 우리는 너무 무시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20대의 미래를 잘 모르지만,
언젠가 우리는 우리 손으로 이 악의 사슬을 끊고 더 진보된 세상으로 이끌 것이다.
역사는 늘 위기의 순간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도달했고, 앞으로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구절처럼 말이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지음
개마고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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