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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Kassandra,세계문학전집 141)의 표지 이미지

카산드라

크리스타 볼프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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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생기가 넘친다는 건 어떤 걸까? 나는 어떤 것을 생기가 넘친다고 할까. 그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꾼다는 가장 어려운 일을 겁내지 않는 것이다. 말입니다. 아직 내 논쟁 상대였을 때 판토오스가 말했다. 그저 말뿐이라고요. 카산드라. 사람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요. 왜 하필 자신을 바꿉니까. 왜 하필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나요.
2018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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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현대사를 이야기하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다수 대중의 판단과 정서에 어긋나게 말하면 험악한 구설에 휘말린다. 교학사의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매국노·친일파’라는 손가락질을 당했다. 권력자의 심기를 거스를 경우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역사학자 서중석 씨를 석좌교수로 초빙하기로 했던 연세대학교는 그가 백낙준 초대총장의 친일행적을 비판한 적이 있다고 해서 초빙 결정을 취소했다. 이런 위험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공직 후보자들은 5·16을 쿠데타로 보느냐는 질문에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삶에서 안전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내가 보고 겪고 참여했던 대한민국현대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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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훌륭한 인간을 존경하며 훌륭한 역사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훌륭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훌륭함은 아무 오류가 없는 완전무결함이나 지고지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 그런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드는 역사도 거기에는 도달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그런 상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만약 어떤 사회가 추하고 불합리하며 저열한 상태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더 아름답고 합리적이며 고결한 상태로 변화했다면, 그 과정을 기록한 역사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대한민국현대사 55년이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역사라고 생각한다. 2014년의 대한민국은 결코 완벽하고 훌륭한 사회가 아니다. 수치심과 분노,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1959년의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를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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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자신의 시대를 힘껏 달려온 동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적 환경을 딛고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들어갈 청년들에게 의미 있는 조언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의 한국현대사 중에서


나의 한국현대사 중에서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유시민 (지은이) 지음
돌베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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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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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말도 안 돼 요. 그리고 트래버스가 말했듯, 현재 우리가 가진 것들로는 자살이나 마 찬가지예요. 반면에, 선장의 말도 맞 아요. 이건 우리가 서명한 일이죠.
우주선의 항해 지시에 따르면 우리 는 계속 가야 해요." 해리가 표본 꾸러미를 조심스럽게 푼 후 대답했다. "톰, 나한테는 쉬운 질문을 해주면 좋았을 텐데••·. 결혼 을 할지 말지 물어봤다면, 주저하지 않고 대답해줬을 거야. 아니면 다른 거라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말해 줄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어. 어떤 게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인가라는 문제 야. 그건 너 스스로 결정해야 해.?"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제기랄, 해리. 그럼 당신은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요?"
긴 한숨을 뱉었다. "톰, 오늘 나는 세 상을 하직하려다 네 덕분에 간신히 살았어. 하지만 내 판단력은 아직 제 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너에게 조언해주기 힘들어. 난 지금 공정한 태도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할 거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스티븐 삼 촌이 살아남았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촌은 언제나 모든 문제에 대해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해리가 계 속 말했다. "조금 교활한 제안뿐이 야.?”
"네? 뭔데요?"
"개인적으로 선장을 찾아가서 네 가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는지 털어 놔봐. 선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도 있어. 적어도 선장이 알기는 해야 돼."
나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아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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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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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저씨는 내게 대답하지 않았다. "유감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선장님. 이건 자원이 필요한 업무지 만·•, 난 자원하지 않았어요." 선장이 천천히 말했다. "나로서는 자원이 필요한 업무인지 모르겠군 요. 승무원의 직무를 결정하는 내 권 한은 폭이 넓습니다. 당신이 직무를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선장님. 선장님의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하지 는 않았어요. 난 자원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지시를 서 면으로 해주세요. 그리고 '이의를 제 기하며 받아들임'이라고 기재해주세 요. 그리고 재단으로도 한 부를 전송 해주세요. 난 자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봐요, 당황스럽네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원했 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여기에 오게 된 겁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을 선발했죠."
알프레드 아저씨가 고개를 가로저 었다. "꼭 그렇지는 않아요, 선장님.
우리는 단체로 자원했죠. 당신은 우 리를 단체로 거절했어요.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자원했다는 인 상을 받도록 했다면 미안합니다. 하 지만 그렇게 된 거예요. 이제 혹시 괜 찮다면, 나는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선장님이 거절했다고 알리겠습니 다."
선장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벌 떡 일어나 알프레드 아저씨의 좁은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이 못 된 늙은이! 당신은 못된 늙은이에, 반역적이고 사악한 늙은이예요. 당 신 때문에 선원들에게 변변찮은 음 식을 먹이고 채찍질하던 시대가 그 리워지네요. 자, 이제 앉아서 이 문 제를 처리합시다. 톰, 너는 가도 좋 아;”
나는 주저하며 그 자리에서 나왔 다. 그리고 나는 쏟아질 질문들에 대 답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괴물들에 게서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알프레드 아저씨는 사려 깊은 사람 이었다. 아저씨는 선장실에서 나오 자마자 마음으로 나를 불러서 결과 를 말해주었다. 두 사람이 타협을 봤 다. 알프레드 아저씨와 나, 루퍼트, 샘이 순환 근무를 하게 되었으며, 가 장 위험하게 생각되는 첫 근무는 아 저씨가 할 예정이었다. 여자애들은 우주선 당직을 맡았고, 더스티는 나 이 때문에 여자애들과 함께 근무하 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그들 에게도 받아들일 만한 안이 제시됐 다. 일단 의료팀과 연구팀이 이 행성 을 안전한 곳으로 판단하고 나면, 그 들도 한 번에 한 명씩 구경하러 가는 게 허용될 예정이었다. 「 그걸 따내 기 위해 선장을 괴롭혀야 했지만, 어 쨌든 선장이 동의했어.」 아저씨가 말했다.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아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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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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