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스위트 히어애프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인간이 살아 있음은 한없는 자비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걷다가 개미를 꾹 밟는다. 그 정도 확률로 사람이 죽는다.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두부의 고소함을 음미하고 있는 자신에게는 굉장한 것이 허락되어 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는 시간밖에는 없지만, 이 얼마나 풍요로운가.
이제 됐어요, 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갈래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지금의 자신에 만족해요. 어떻게든 될 거고, 이렇게 사는 기분도 나쁘지 않아요. 인생이란 안 그래도 애매모호한 일이 많고 명확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한 그런 부분을 줄여 가고 싶어요.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챙겨 볼까 하는 욕심은 이제 넌더리가 나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한 가지 소망입니다.
3
Lucy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