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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임신부에게 비권장, 영화 '케빈에 대하여' 와 같이보면 좋을 책.
1960년대 자유로웠던 영국. 하지만 보수적이고 답답한 남녀 데이비드와 해리엇. 그들은 전통적인 가정이란 테두리 안에서 6-8명의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그 판타지는 다섯째 아이인 벤으로 인해 깨지게 된다. 임신에서부터 출산이후까지 비 이성적인 행동에 따라 이방인이자 파괴자인 벤은 점차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책은 벤이란 인물이 해리엇 가족의 붕괴를 가져오는 결과에 초점이 맞추기보다는 후반부에 벤이라는 존재가 점차 커지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
표면적으로는 타인에 대해 다름을 잘못됨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초등학교 권장도서 주제로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성애부터 인종, 계급, 그리고 휴머니즘까지 다양한 주제를 품고있는 책이다. -
물질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채, 완고한 신념 외에는 아무것이 없다면 그저 미미하고 부적절한 존재라는 인간, 그리고 집단에 대한 공포와 동질화라는 본성 앞에서 벤과 헤리엇이 느끼던 느낌. 주위 사람들과는 다른 종류의 시간의 흐름에 묶여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나가는 느낌 (내가 취준생떄 느꼈던 느낌). 소외받고 비난받고 영원히 바깥으로 쫓겨나면서 어땠을지. 특히 파란 눈을 가지고, 귀엽고 소중했던 넷째아이 폴은 적절한 시기에 어머니와 함께 있지 못하면서 점차 신경질적이고 다루기 어려웠고 자주 눈물을 흘렸던 폴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
무엇보다 벤이 태어난 이후 문명,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들은 벤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는 힘과 모자란 지능 때문에 인간들에게 착취를 당한면서 벤은 집단으로부터 고립된 존재로 남게된다. 과연 내가 해리엇이라면 어땠을까.
불쌍한 벤, 소중한 벤.
#책 #북스타그램 #다섯째아이 #BOOKARCHIV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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