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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이지유 (지은이) 지음
웃는돌고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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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Tursiops Truncatus
일본 '다이지'는 돌고래을 잔인한 방법으로 잡아 전 세계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울산광역시가 고래 도시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이지에서 아기 돌고래를 사 온 것은 몰지각하고 부도덕한 행위이다. 인간들에게 납치당해 순식간에 엄마를 잃은 아기 돌고래는 공포에 떨며 낯선 곳으로 끌려와 결국 죽고 말았다. 천벌을 받을 일이다.

꿀벌 Apis
만약 이 성실한 아프리카 꿀벌이 유럽 꿀벌의 온화한 성격을 지닌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한 브라질의 곤충학자 워릭 에스테팜 커는 1950년대에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온순한 아프리카 꿀벌을 만들어 중미에 농사에 보급하기 위해 아프리카 꿀벌과 유럽 꿀벌을 교배시켰다. 그러나 커는 '일을 조금밖에 안 하고 흉폭하기 그지없는' 살인 벌을 만들고 말았다. 지금도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한 해에 수십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살인 벌에 쏘여 죽는다. 그래도 커를 비롯한 곤충학자들이 살인 벌의 벌통을 없애고 순한 벌과 교배을 꾸준히 시켜 많이 순해졌다고 한다. 무지한 인간들이 생명에 함부로 손댈 일이 아니다.

고양이 Felis Silverstris Catus
연골이 많은 이 육식동물은 몸이 부드럽고 유연해 머리만 빠져나가면 어떤 틈새라도 빠져나갈 수 있고 발바닥에 있는 자연 쿠션 덕에 소리 없이 지나다닐 수 있다. 안쪽으로 가시가 돋은 혀로 스스로 털을 고르기 때문에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스스로 훌륭한 외모를 유지한다. 아, 이러니 인간이 고양이는 주인으로 모시는 집사가 안 될 수 있나.

투구게 Tachypleus Tridentatus
투구게의 파란 피는 예방주사 백신을 테스트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만 해마다 50만 마리의 투구게가 납치되어 강제로 피를 빼앗기는데 이 탓에 비료가 된 적도 있다. 4억 5천 만 년 동안 잘 살아오던 투구게가 다 죽게 생겼다.
2017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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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그래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어차피 나는 주위에서 고립되었을 거고, 호소오가 소년원에서 나오면 다시 사귀었을 테니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야.”
요리코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사토코가 말했다.
“결국 인간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는 건 불가능해.”

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북플라자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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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당신은 알까? 나는 여전히 그곳에 가.
하루도 빠짐 없이.

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오후의소묘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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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다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야. 그러니 남 탓도 할 수 없고.”
“그래도 ‘성취하려던 뜻을 단 한 번의 실패 때문에 저버리면 안 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이 애는 가끔 요상한 말을 입에 올린다.
“격언이요. 어렸을 때부터 격언을 무지 좋아해서 뭔가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모조리 적어두는 습관이 있거든요. 물론 경우에 안 맞는 격언을 인용해서 여기 마스터한테 웃음거리가 되는 일도 많지만. 방금 그건 셰익스피어.....였나? 아무튼 한 번 실수했다고 그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저씨도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요.”
“새로 시작하다니, 무리야.”
“단칼에 잘라버리네.”
아야코가 웃었다. 표정이 수시로 바뀐다.
“그래도 저는 그런 생각이 항상 들더라고요. 뭔가 삐걱거리고 잘 안되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런 실패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게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귀찮은 것도 많지만 막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잖아요.”
“긍정적이네.”
“유일한 장점이죠. 3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넋이 나간 애처럼 지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군.”
커피잔은 내려다보면서 내가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사나에는 대단한 딸은 둔 모양이다.
“네. 그러니까 아저씨나 저나 너무 열심히는 말고, 적당히 열심히 살아요. ‘세상은 아름답다. 싸울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이건 미국의 대작가인 헤밍웨이의 말이에요.”
그녀는 그런 격언을 내뱉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였다.

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문예춘추사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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